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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성동소방서 119종합상황실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성동구 제공
5월10일 오후 4시께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역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성동소방서 119종합상황실은 소방차 출동과 동시에 아파트 쪽을 비추는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찾아 출동 경로와 화재 현장 주변의 상황, 화재 규모 등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김성회 성동소방서장은 “119종합상황실에서 폐회로텔레비전으로 화재 현장을 미리 확인한 결과, 화재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였다. 서장이 현장에서 직접 지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바로 출동했다”며 “성동구청과 영상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 폐회로텔레비전 영상관제시스템’ 덕분에 화재를 신속히 수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동구청은 전국 최초로 지난 5월부터 성동소방서와 영상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 폐회로텔레비전 영상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은 불이나 재난이 나면 소방서는 선착대가 도착한 뒤에야 사고 규모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자치구는 소방서에 유선으로 확인한 뒤 사고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신속하게 대응하고 수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4월 성동구와 성동소방서는 영상 정보 공유 필요성에 공감하고 협력하기로 했으나, 재원 마련이 어려워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예산을 확보하려 노력했으나 지체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올해 성동구 재난안전기금 3억원을 들여 ‘성동구-성동소방서-성동경찰서 유관기관 실시간 스마트 폐회로텔레비전 영상관제시스템’을 마련했다.
성동구 폐회로텔레비전 2855대의 실시간 영상과 소방서의 ‘소방안전지도’ 위치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건 접수와 동시에 사건 현장을 폐회로텔레비전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5월에 화재 3건이 났을 때 소방서는 재난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화재 상황, 출동 경로의 교통 정보, 골목길 소방차 통행로 확보 상태 등을 미리 파악해 현장 도착 시간을 줄였다.
성동구청은 소방차 출동로 확보를 위해 안내방송을 하는 등 신속한 수습·복구를 지원했다. 성동구청·소방서·경찰서 간 화상회의로 유기적 대응과 협조가 가능해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안전을 삶의 기본 가치로 삼고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으로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해 구의 비전인 ‘스마트 포용도시’를 구현함과 동시에 더욱 안전한 도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