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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는 2020년까지 112억원을 들여 도심 구덩이(싱크홀)의 ‘주범’인 낡은 하수관로(사진)를 정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영등포구는 공공 하수관 총 473㎞ 중 30년 이상 된 낡은 하수관로가 251㎞로, 전체 하수관로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구는 2017년부터 파손, 구멍 등으로 긴급한 정비가 필요한 낡은 하수관로 교체를 시작해 1~3차 공사를 마쳤다. 8월부터 4차 공사를 시작해 2020년까지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8월에 시작하는 공사는 도로를 꺼지게 할 우려가 큰 하수관의 붕괴, 파손, 단절, 구멍, 침입수 등의 5개 항목을 집중 정비한다. 총 4203m의 하수관로는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고 134곳은 길이 5m인 하수관 1~2개씩을 부분 교체할 계획이다.
구는 공사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사 구간을 배수분구 단위로 분리해 당산·문래·영등포1, 영등포2·대방·신길, 도림·문래 세 권역으로 나눠 한다. 공사로 생길 교통 체증 등은 영등포 경찰서와 협력해 교통처리계획을 세워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도로 위 구멍이 생기는 도심 싱크홀 현상은 80% 이상이 낡은 하수관 때문에 생긴다. 묻은 지 오래된 구형 하수관로는 접합부를 따로 시공하게 돼 있어 이곳을 메운 시멘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져 나가 주변 토사가 유실되면 결국 구덩이가 생긴다. 지반에 빗물이 많이 스며드는 여름철에는 싱크홀 사고가 더 자주 난다.
박송한 영등포구 치수과장은 “점차 늘어나는 싱크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영등포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