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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유휴 공간이 학생과 주민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18일 노원구 월계동 염광중학교 1층 음악실(66㎡)을 새로 단장해 ‘늘품터’(사진)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늘품터는 학생과 주민들을 위한 쉼터일 뿐만 아니라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운영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한다. 늘품터 이름도 학생들이 공모해 지었다. ‘학생들을 늘 품어주는 곳, 품성을 길러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곳’이란 뜻을 담았다.
노원구가 학교의 빈 교실, 복도 등 유휴 공간을 학생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문화예술 플랫폼 조성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 사업엔 지역의 건축, 예술 분야 전문가와 대학생 활동가들이 학생들과 함께한다. 공간 디자인과 시공 등은 학생들이 맡고, 전문가들로 이뤄진 마을자문단은 자문하며, 미술 전공 서울여대생들이 활동가로서 학생과 전문가들을 이어준다.
올해 사업엔 염광중학교와 공릉중학교가 선정됐다. 두 학교는 지난 2~3월 공모에 응해 심의를 거쳤고, 각 2천만원의 예산을 받았다. 공릉중학교는 오는 11월 학생과 주민을 위한 쉼터를 마련해 개방한다.
염광중 늘품터의 이용 시간은 학교 일과 시간에 학생과 주민 모두 무료로 쓸 수 있다. 앞으로 주민 호응에 따라 저녁까지 이용 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구는 개방 학교 수도 늘려 집과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스스로 공간 조성에 참여하고 시설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문화예술 공간을 통해 일상에서 학생과 주민이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노원구는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유휴 공간 활용에도 나선다. 구는 청소년이 문화를 누릴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 문화 창작 공간을 마련한다. 통행이 거의 없는 월계동 인덕대 앞 지하보도에 사업비 6억3천만원을 들여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연말에 문을 연다. 지하보도 약 200㎡(60평) 공간에 미니 극장, 계단 강의실, 댄스실, 방송실과 북카페 등이 생긴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노원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사진 노원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