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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천 명 설문, 13명 인터뷰
28%가 “사회적 고립 경험” 밝혀
혼자 살수록 고립감 두드러지지만
일거리 제공도 외로움 덜 느끼게 해
서울 성인 시민의 21%가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고, 28%는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 가구의 고립 생활에 따른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안정된 일거리와 함께 인간적, 사회적 관계망을 제공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조사됐다. 이런 연구 결과는 서울시복지재단이 최근 실시한 ‘고독사 위험 고립가구 특성과 지원모형 연구’(책임연구 송인주)를 통해 밝혀졌다.
이 연구에 따르면 1인 가구, 배우자 없음, 저소득, 일용직, 비정규직, 나쁜 건강 상태, 잦은 이사와 이직 등의 상태에 있는 사람일수록 외로움과 고립감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도 사회적, 인간적 관계망에서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외로움과 고립감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고립과 외로움에 따른 단절, 우울증, 고독사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망 형성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임이 입증되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20살 이상 64살 이하의 서울 시민 1천 명(남자 493명, 여자 507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했으며, 1인 가구 구성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사회적 고립 가구 지원 시범사업 대상 지역(2017년 지정)인 K동, H동, D동에 사는 1인 가구(40~69살) 13명(남자 11명·여자 2명, 평균 연령 54.8살)에게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민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서울 시민 1천 명에게 한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1%가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고 있고, 28%는 자신이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 친척, 친구, 이웃, 직장 동료 등 주변 인간관계에서 ‘만족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절반 이하인 44.2%로 낮은 편이었다. 관계 대상별로는 가족(60.2%)과 친구(53.1%)가 만족도가 높지만, 직장 동료(35.1%), 친척(27.7%), 이웃(18.9%)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구학적 특성으로 본 인간관계 만족도는 “2인 이상 가구일수록, 남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있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직업과 주거가 안정돼 있을수록,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 시민은 ‘몸이 아플 때’ ‘급전이 필요할 때’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등 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2.56명 있다고 생각했다. 그 순서는 친구, 가족·친척, 직장 동료, 이웃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몸이 아플 때와 급전이 필요할 때 도움받을 수 있는 대상은 가족 > 친구 > 직장 동료 > 이웃 순이며, 이야기 상대는 친구 > 가족 > 직장 동료 > 이웃 순이었다. 1인 가구 고립의 ‘주범’은 “단절된 삶” 연구팀은 사례자들과 직접 면담 조사를 한 결과 “1인 가구 구성원의 삶 속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 △떠돌이 생활 △불안정한 직업 △나쁜 건강 상태 △일상생활 기능 저하 △고립 생활 등 6가지 정도의 공통된 상황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불우한 성장 환경=사례자 일부는 어린 시절 부모의 사별 또는 이혼으로 지독한 가난을 겪거나, 이집 저집 전전하며 천덕꾸러기로 살았거나, 배고픔 혹은 학대 등을 당하며 이른 나이부터 객지생활을 시작했다. △주거가 불안정한 생활사례자= 대부분이 전 생애 과정에서 안정적인 자기 집, 혹은 거주 공간을 가질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불안정한 일거리=열악한 환경에서 겨우 습득한 기술도 육체노동 기반이 대부분이어서, 나이가 들거나 건강이 나쁜 상태에서는 기술을 발휘할 수 없어 생계가 열악해진다. 또 일거리가 부족해지면서 자존감도 떨어져 삶에 대해 회의하고 절망감에 쉽게 빠진다. △나쁜 건강의 악순환=질환과 질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고, 이 때문에 장기적 실직과 빈곤이 더해지면서 다시 건강이 나빠지는 악순환 패턴을 보인다. △일상생활 기능 손상=남성 1인 가구는 김치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온전한 식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 사례자들이 제때 끼니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혼술 등 자폐화되는 일상=건강에 문제가 있음에도 매일 술을 마시고, 혼자서 TV를 본다. 술은 주로 한 끼 식사 대용이며, TV 시청은 자신의 현재 처지를 잠시 잊을 수 있는 현실 회피의 수단이다. 이처럼 “이들은 일찍부터 직장, 주거지, 가족관계에서 벗어나 떠돌이 삶을 살았으며, 이 때문에 상실감이 쌓이고 사회에서 단절되면서 점차 주변의 가족, 친지, 이웃 등 사회적, 인간적 관계망으로부터 멀어져 고립 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연구팀은 파악했다.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개인의 정서적 차원이 더해지면서 타의에 의해 고립되거나,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사회구조적으로 발생하는 1인 가구의 우울증, 고독사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안정된 일거리와 사회관계망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서울시-자치구-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한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인우 선임기자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 연구에 따르면 1인 가구, 배우자 없음, 저소득, 일용직, 비정규직, 나쁜 건강 상태, 잦은 이사와 이직 등의 상태에 있는 사람일수록 외로움과 고립감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도 사회적, 인간적 관계망에서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외로움과 고립감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고립과 외로움에 따른 단절, 우울증, 고독사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망 형성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임이 입증되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20살 이상 64살 이하의 서울 시민 1천 명(남자 493명, 여자 507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했으며, 1인 가구 구성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사회적 고립 가구 지원 시범사업 대상 지역(2017년 지정)인 K동, H동, D동에 사는 1인 가구(40~69살) 13명(남자 11명·여자 2명, 평균 연령 54.8살)에게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민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서울 시민 1천 명에게 한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1%가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고 있고, 28%는 자신이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 친척, 친구, 이웃, 직장 동료 등 주변 인간관계에서 ‘만족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절반 이하인 44.2%로 낮은 편이었다. 관계 대상별로는 가족(60.2%)과 친구(53.1%)가 만족도가 높지만, 직장 동료(35.1%), 친척(27.7%), 이웃(18.9%)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구학적 특성으로 본 인간관계 만족도는 “2인 이상 가구일수록, 남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있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직업과 주거가 안정돼 있을수록,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 시민은 ‘몸이 아플 때’ ‘급전이 필요할 때’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등 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2.56명 있다고 생각했다. 그 순서는 친구, 가족·친척, 직장 동료, 이웃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몸이 아플 때와 급전이 필요할 때 도움받을 수 있는 대상은 가족 > 친구 > 직장 동료 > 이웃 순이며, 이야기 상대는 친구 > 가족 > 직장 동료 > 이웃 순이었다. 1인 가구 고립의 ‘주범’은 “단절된 삶” 연구팀은 사례자들과 직접 면담 조사를 한 결과 “1인 가구 구성원의 삶 속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 △떠돌이 생활 △불안정한 직업 △나쁜 건강 상태 △일상생활 기능 저하 △고립 생활 등 6가지 정도의 공통된 상황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불우한 성장 환경=사례자 일부는 어린 시절 부모의 사별 또는 이혼으로 지독한 가난을 겪거나, 이집 저집 전전하며 천덕꾸러기로 살았거나, 배고픔 혹은 학대 등을 당하며 이른 나이부터 객지생활을 시작했다. △주거가 불안정한 생활사례자= 대부분이 전 생애 과정에서 안정적인 자기 집, 혹은 거주 공간을 가질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불안정한 일거리=열악한 환경에서 겨우 습득한 기술도 육체노동 기반이 대부분이어서, 나이가 들거나 건강이 나쁜 상태에서는 기술을 발휘할 수 없어 생계가 열악해진다. 또 일거리가 부족해지면서 자존감도 떨어져 삶에 대해 회의하고 절망감에 쉽게 빠진다. △나쁜 건강의 악순환=질환과 질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고, 이 때문에 장기적 실직과 빈곤이 더해지면서 다시 건강이 나빠지는 악순환 패턴을 보인다. △일상생활 기능 손상=남성 1인 가구는 김치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온전한 식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 사례자들이 제때 끼니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혼술 등 자폐화되는 일상=건강에 문제가 있음에도 매일 술을 마시고, 혼자서 TV를 본다. 술은 주로 한 끼 식사 대용이며, TV 시청은 자신의 현재 처지를 잠시 잊을 수 있는 현실 회피의 수단이다. 이처럼 “이들은 일찍부터 직장, 주거지, 가족관계에서 벗어나 떠돌이 삶을 살았으며, 이 때문에 상실감이 쌓이고 사회에서 단절되면서 점차 주변의 가족, 친지, 이웃 등 사회적, 인간적 관계망으로부터 멀어져 고립 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연구팀은 파악했다.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개인의 정서적 차원이 더해지면서 타의에 의해 고립되거나,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사회구조적으로 발생하는 1인 가구의 우울증, 고독사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안정된 일거리와 사회관계망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서울시-자치구-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한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인우 선임기자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