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민관 손잡고 일하기 좋은 ‘더-큰 도봉’ 위해 최선”

The+친절한 구청장ㅣ민선 7기 공약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경제활력 도시’ 실천하는 이동진 도봉구청장

등록 : 2019-08-01 15:35 수정 : 2019-08-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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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법률·행정기관 협력 틀 마련

4월부터 찾아가는 컨설팅 실시

마을버스 업체 저금리 지원 돕고

여성 기업인·소상공인 어려움 들어

지난해 전국 기초지방정부 최초로

50억원 규모 일자리기금 조례 마련

“도봉 미래 40년 결정할 중요 시기,

성과보다 일할 여건 마련에 초점”


민선 7기 취임 1년을 맞은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7월24일 방학동 한 카페에서 ‘찾아가는 원스톱 기업경영 컨설팅’을 한 뒤 <서울&>과 인터뷰했다. 도봉구 제공

지난 7월24일 오전 도봉구 방학동의 한 카페에서 ‘찾아가는 원스톱 기업 경영 컨설팅’(찾아가는 컨설팅)이 열렸다. 4월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컨설팅’은 이동진 도봉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경제활력 도시’의 실행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추진단(신용보증재단, 세무서 등)과 함께 10여 명의 여성 기업인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은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이 구청장을 컨설팅 현장에서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이 구청장은 기초지방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실현하기가 녹록지 않은 여건을 솔직히 말했다. “예산으로 만드는 공공일자리 외에는 기초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새 일자리 만들기는 쉽지 않다”며 “성과보다는 일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데 초점을 맞춰 구청 직원들과 발로 뛰고 있다”고 말한다.

도봉구의 6600여 개 사업체 가운데 고용인 300명 이상은 5곳에 지나지 않는다. 90% 정도가 10명 미만 업체다. 이들 영세 사업장은 정보와 인력 부족으로 지원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을 돕기 위해 도봉구는 금융, 세무, 행정, 법률 등 지역의 관련 기관 7곳을 모아 지난 4월 업무 협약을 맺고 추진단을 만들었다. 이 구청장은 “현장을 찾아 사업체가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상담을 해주며 자연스레 일자리로 이어지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했다. 아쉬운 점도 덧붙였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가진 정책 수단이 협소해, 현재는 관계 기관에 건의하거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게 많은 편이다.”

컨설팅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4월에는 마을버스 업체가 새 버스를 살 때 낮은 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추진단에 참가하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정책금리를 적용하는 대출 상품을 개발해주기로 했다. 5월 컨설팅에서는 자동차 정비업체의 환경 설비 지원 요청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또 양말 제조업체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에 대해서는 도심제조업시설(스마트 앵커) 건립으로 풀어가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지역의 여러 기관이 협력에 나서줘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협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의지는 유별나다. 도봉구는 청년부터 노년까지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기초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일자리기금을 만들었다. ‘일자리기금 설치 및 운영 조례’가 지난해 10월 통과돼 제도적 근거도 마련했다. 조례에 따라 올해부터 4년간 해마다 12억6천만원, 총 50억4천만원의 기금을 만든다. 구청 금고인 우리은행의 출연금을 세입 처리해 구 예산편성 기금으로 쓴다. 기금은 일자리 지원 사업비로 올해 하반기부터 쓰인다.

구는 자영업자들의 영업 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했다. 상반기에 쌍문역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쌍문역 맛집거리’ 만들기에 나섰다. 인근 문화예술 시설과 연계해 맛집과 문화가 어우러져 활기가 돌게 하고, 청년 일자리로도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LED 간판과 공중선 정비사업 등 시설물을 정비하고, 옹벽 디자인으로 경관을 개선하며 얀 바밍(나무 등 공공시설물에 손으로 짠 뜨개를 씌우는 거리예술) 디자인 설치도 한다. 주민커뮤니티 문화융합센터를 만들어 갤러리, 공연장, 마을방송국 등의 운영을 지원한다. 이 구청장은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쌍문역 주변 골목에 젊은 활력이 더해지고, 그 활력이 일자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도봉구에는 208개의 양말 업체가 있으며 대부분 다세대·다가구 주택에서 3~4인 규모로 운영된다. 구는 양말 등 봉제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제조 인프라와 협업 시스템을 갖춘 생산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 4월 서울시 공모에서 스마트 앵커 시설 후보지로 선정돼 280억원(국비 20%, 시비 20%, 수탁기관 60%)을 확보했다. 내년에 착공해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음악 산업 육성 계획도 올해부터 추진했다. 이 구청장은 “창동에 만들어지는 대규모 공연장 ‘서울아레나’ 건립에 맞춰 음악의 소비뿐 아니라 생산과 유통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기반을 갖추려 한다”고 했다. 우선 청년 음악인 주거 공간과 공공형 스튜디오를 지어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창작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창작마켓을 만들고, 비즈니스 아카데미를 열어 전문인력을 기를 뿐 아니라 이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했다.

청년 문화예술가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지난해부터 문화예술 청년 일자리 플랫폼 ‘오픈창동’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창동은 공모로 청년 예술가를 운영자로 채용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업 예산 14억3700만원은 2017년 서울시 사업 공모에 선정돼 마련되었다. 지난해 10월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어 1기 25명, 2기 13명이 창작 지원, 공연 기획, 유통 기획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3선의 이 구청장은 앞으로의 4년이 도봉구의 미래 40년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지난 8년 동안 뿌린 씨앗이 꽃과 열매를 거두는 시기가 될 것이기에, ‘더-큰 도봉’의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했다.

‘도봉구’ 공약 이행 시간표

▶ 찾아가는 원스톱 기업 경영 컨설팅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7월24일 방학동 카페 ‘여행수다’에서 여성 기업인 10여 명을 만나 추진단과 함께 컨설팅하고 있다.

▶ 골목상권 활성화

6월18일 쌍문역 서쪽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을 위해 도봉구가 서울신용보증재단, 쌍문역 서측 골목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와 함께 협약식을 했다.

▶ 문화예술 청년 일자리 플랫폼 ‘오픈창동’ 운영

‘오픈창동’의 ‘송(song) 캠프’는 예술가들이 모여 협업하는 프로그램이다. 6월12일 송 캠프에 참여하는 에술인들이 오픈창동 마스터리 룸에서 공동 작업을 했다.

▶ 음악 산업 육성 위한 공공형 스튜디오 조성

창동역 인근 빌딩의 5층을 사 9월에 리모델링해, 녹음실과 다목적 공간을 갖춘 연면적 137㎡(41평) 규모의 공공형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사진 도봉구 제공

문화와 경제 잇는 기반시설 조성 ‘순항’

2011년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도봉구 창동 신경제 중심지 조성 사업의 핵심인 아레나 공연장(1만8400석) 건축을 처음 제안했을 때, 그 가능성을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진행에 가속도가 붙었다. 8년 만에 정부의 민간 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고, 내년 9월 공사를 시작한다. 개장일은 2024년 1월쯤이다.

3선의 이 구청장은 변두리 낙후 지역에 문화와 경제를 잇는 ‘컬처노믹스’로 활력을 불어넣는 기반시설 조성에 적극 나서왔다. 공연장 아레나와 함께 창업·문화 산업단지 건설 공사를 9월에 시작해, 2023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청년 창업오피스(2500명 수용), 창업·창작 레지던스(792실), 문화산업 오피스(300개)가 들어선다.

중장년 세대와 청년 세대의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는 공간인 ‘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은 지난해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9월에 문을 연다. 동북권 창업센터,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가를 위한 청년 주거시설, 중장년층 창업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50플러스 북부캠퍼스 등이 자리잡는다. 이 구청장은 “도시 활력 증진을 위한 기반시설이 마련되면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도봉구의 이미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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