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정원오 성동구청장, 초등학생들 손편지 민원에 답하다

등록 : 2019-09-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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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8일 오전 응봉초등학교를 찾아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열고 학생들의 민원 사항에 답변하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8일 오전 10시 응봉초등학교 4학년 1반 교실을 찾았다. 7월에 응봉초 4학년 1반 아이 16명에게서 받은 손편지에 응답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사회 교과과정 중 하나인 ‘지역 문제와 사회 참여’ 단원을 배우며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문제를 찾아보고 원인을 분석해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성동구의 행정을 대표하는 정 구청장에게 각자의 소망을 담은 손편지를 보내게 된 것이다.

“제가 햄스터를 키우고 있는데 기차 소리가 너무 커서 햄스터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금방 죽을까봐 걱정이에요. 저와 햄스터가 행복할 수 있도록 부탁드려요.”(소위욱)

“강아지랑 산책하는데 지하철이 지나가니까 강아지가 깜짝 놀라 왈왈 짖어댄 적이 있어요.”(연주은)

“애타게 즐겨 보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마침 기차가 지나가서 그 딱! 하이라이트를 놓쳤어요.”(이지안)

“빵집에서 학교 내려오는 길이 너무 미끄러워요. 제 친구는 눈 올 때 네 바퀴를 굴러서 새끼손가락에 반깁스를 했어요.”(박보미)

“보도에 미끄럼방지 테이프을 붙이거나 ‘경사 주의’ ‘미끄럼 주의’ 표지판을 붙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런 것들 구청에서 해결해줄 수 있나요?”(최가은)

정 구청장은 우선 민원 사항이 집중된 경의중앙선 열차 소음 문제와 관련해 6~7월 구청 자체 중앙선 소음 측정 결과, 응봉교~마장교 공동주택 구간에서 야간(밤 10시~새벽 6시)에 철도 소음 관리기준인 60데시벨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에 방음시설 설치 등을 요청하는 공문을 이달 초에 보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다른 민원 사항도, 학교 앞 경사로에 계단 설치, 정문 앞 횡단보도에 버튼 신호등 신설, 속도알림판 설치, 옐로 카펫 설치 등을 아이디어로 내서 해결해보자고 제안했다.

“속도알림판은 11월에 설치될 예정이에요. 여러분들이 미끄러워 위험하다고 얘기해준 학교 앞 비탈길에 계단을 설치하는 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어 어렵지만, 미끄럼방지 시설은 아주 좋은 의견이니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핸드레일도 낡아서 불편하죠? 더 안전한 등굣길이 되도록 내년에 정비하겠습니다.”

정원오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보내준 편지 하나하나를 성동구 직원들과 꼼꼼하게 읽고 열심히 고민했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 문제는 어떠한 사안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보행 환경 개선 사업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 환경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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