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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SH, 모범적 공동체 사례 발굴
신월 골목밥상·강일 행복책방 대상
“서울 곳곳 행복 공동체로 넘쳐나길”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18일 ‘제2회 한겨레-SH 행복둥지 공모전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남영주 ‘모두의 거실’(서초단오마당 운영) 운영위원, 양명숙 ‘행복한마을모임’ 대표, 박정한 ‘행복책방’ 대표,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양상우 대표이사, 최정아‘골목밥상’ 대표, 강병국 다성시티아파트 주민대표, 윤성일 ‘마포공동체경제모아’ 대표.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알았다면 더 열심히 했을 텐데.(웃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준 다른 공동체에 감사드립니다.”(최정아 골목밥상 대표)
“따뜻한 마을을 만들자는 공동체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큰 상을 준 것 같아요.”(박정한 행복책방 대표)
18일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 ‘제2회 한겨레-SH 행복둥지 공모전 대상’ 시상식에서 양천구 신월동 ‘골목밥상’ 주민대표 최정아(49)씨와 강동구 강일동 에스에이치(SH)강일리버파크 11단지 ‘행복책방’ 대표 박정한(31)씨는 수상 소감을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골목밥상’이 일반 마을공동체 부문 대상, ‘행복책방’이 에스에이치 행복둥지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일반 마을공동체 부문 우수상에는 강동구 천호2동 ‘다성시티아파트’와 마포구 ‘마포공동체경제모아’, 에스에이치 행복둥지 부문 우수상에는 서초단오마당을 운영하는 ‘모두의 거실’과 강서구 방화동 ‘행복한 마을모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에는 각각 1천만원 상당, 우수상은 각각 500만원 상당의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현물이나 현금’이 지원된다.
‘행복둥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2017년 10월 발표한 신개념 주거서비스 브랜드로 ‘함께 행복한 서울 시민’을 지향한다. 포용도시, 배려, 공동체 활성화, 인간의 존엄성, 사회적 혼합 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한겨레-SH 행복둥지 공모전 대상’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공동체의 따뜻한 사례를 발굴해 마을 공동체 활동을 북돋우고, 마을 공동체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공모전은 지난 9월10일 시작했는데 많은 마을 공동체가 응모했다. 1차 현장심사(11월6~12일)에 이어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한겨레>,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시민단체 한국사회주택협회가 참여한 2차 심사(11월18일)를 거쳐 수상 후보 단체 6곳을 선정했다. 이후 응모 단체들의 원고 내용과 인터뷰 기사를 <서울&> 지면에 소개(11월29일)한 뒤, 3차 온라인 시민 참여(12월2~10일)를 진행했다. 1·2차 심사와 3차 온라인 참여 등의 엄정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최종 대상과 우수상을 가렸다. 대상을 받은 ‘골목밥상’은 양천구 신월동 한 빌라 주차장을 근거지로 삼아 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낸다. 이웃인 노인, 다문화가정, 장애인,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푸짐하고 따뜻한 음식으로 정을 나눈다. ‘마포공동체경제모아’는 지역 경제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4년 전부터 마포공동체화폐 ‘모아’를 발행하고 있다. 모아를 사용할 수 있는 가게는 망원시장을 포함해 200여곳,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100여명이다. 모아를 통해 마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지구 환경도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다성시티아파트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 중에서 입주민 스스로 전임 주민대표들의 부정을 밝혀내고 입주민의 권리를 되찾은 유일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이때 생긴 주민들 간의 갈등을 치유하는 과정에서도 서로가 헌신적인 애정과 노력으로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있다. ‘행복책방’은 행복주택에 입주한 청년들이 따뜻한 정이 넘치는 도서관을 만들어 삭막할 뻔했던 청년 주거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워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행복한 마을모임’은 자칫 차별의 대상일 수 있는 주거 공간인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마을학교’를 만들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이웃 주민들과도 활발히 교류해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초단오마당’은 지역 주민들 스스로 서로 소통하기 위해 축제를 만들고 정을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높여가고 있다. 자칫 강남의 ‘가진 사람들의 행사’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 구성원들의 스펙트럼은 특정 부류에 한정되지 않고 아주 다양하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프랑스 속담에 ‘이웃이 좋으면 매일 즐겁다’는 말이 있고, 스페인에는 ‘좋은 집을 살 것이 아니라 좋은 이웃을 사야 한다’는 속담도 있다”며 “서울의 아름다운 마을 이야기들이 널리 퍼져, 우리 사회에 행복한 공동체 이야기들이 넘쳐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양상우 <한겨레>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행복둥지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살아 있다”며 “한겨울철에도 우리의 가슴을 따스하게 할 수 있는 난로 같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고 공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재능기부 축하공연이 열렸는데,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연씨의 반주로 정해림(양강중 1)양이 부채춤 공연을 선보여 분위기를 띄웠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관련 기사: 주민들 모임이 ‘따뜻한 난로’가 돼 차가운 주차장을 덥히다 공동체화폐 모아, 이웃의 재능·따뜻한 정을 가치로 인정 전임 대표와 소송 갈등 딛고, 소통·참여 공동체로 거듭나 마을학교 수료생들, ‘닫힌 마을’을 ‘행복 동네’로 바꾸어내 주민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며, 자유롭게 즐기는 서초단오마당 청년들, 함께 도서관을 만든 뒤 ‘가족’이 되었다
‘행복둥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2017년 10월 발표한 신개념 주거서비스 브랜드로 ‘함께 행복한 서울 시민’을 지향한다. 포용도시, 배려, 공동체 활성화, 인간의 존엄성, 사회적 혼합 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한겨레-SH 행복둥지 공모전 대상’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공동체의 따뜻한 사례를 발굴해 마을 공동체 활동을 북돋우고, 마을 공동체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공모전은 지난 9월10일 시작했는데 많은 마을 공동체가 응모했다. 1차 현장심사(11월6~12일)에 이어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한겨레>,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시민단체 한국사회주택협회가 참여한 2차 심사(11월18일)를 거쳐 수상 후보 단체 6곳을 선정했다. 이후 응모 단체들의 원고 내용과 인터뷰 기사를 <서울&> 지면에 소개(11월29일)한 뒤, 3차 온라인 시민 참여(12월2~10일)를 진행했다. 1·2차 심사와 3차 온라인 참여 등의 엄정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최종 대상과 우수상을 가렸다. 대상을 받은 ‘골목밥상’은 양천구 신월동 한 빌라 주차장을 근거지로 삼아 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낸다. 이웃인 노인, 다문화가정, 장애인,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푸짐하고 따뜻한 음식으로 정을 나눈다. ‘마포공동체경제모아’는 지역 경제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4년 전부터 마포공동체화폐 ‘모아’를 발행하고 있다. 모아를 사용할 수 있는 가게는 망원시장을 포함해 200여곳,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100여명이다. 모아를 통해 마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지구 환경도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다성시티아파트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 중에서 입주민 스스로 전임 주민대표들의 부정을 밝혀내고 입주민의 권리를 되찾은 유일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이때 생긴 주민들 간의 갈등을 치유하는 과정에서도 서로가 헌신적인 애정과 노력으로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있다. ‘행복책방’은 행복주택에 입주한 청년들이 따뜻한 정이 넘치는 도서관을 만들어 삭막할 뻔했던 청년 주거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워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행복한 마을모임’은 자칫 차별의 대상일 수 있는 주거 공간인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마을학교’를 만들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이웃 주민들과도 활발히 교류해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초단오마당’은 지역 주민들 스스로 서로 소통하기 위해 축제를 만들고 정을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높여가고 있다. 자칫 강남의 ‘가진 사람들의 행사’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 구성원들의 스펙트럼은 특정 부류에 한정되지 않고 아주 다양하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프랑스 속담에 ‘이웃이 좋으면 매일 즐겁다’는 말이 있고, 스페인에는 ‘좋은 집을 살 것이 아니라 좋은 이웃을 사야 한다’는 속담도 있다”며 “서울의 아름다운 마을 이야기들이 널리 퍼져, 우리 사회에 행복한 공동체 이야기들이 넘쳐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양상우 <한겨레>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행복둥지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살아 있다”며 “한겨울철에도 우리의 가슴을 따스하게 할 수 있는 난로 같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고 공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재능기부 축하공연이 열렸는데,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연씨의 반주로 정해림(양강중 1)양이 부채춤 공연을 선보여 분위기를 띄웠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관련 기사: 주민들 모임이 ‘따뜻한 난로’가 돼 차가운 주차장을 덥히다 공동체화폐 모아, 이웃의 재능·따뜻한 정을 가치로 인정 전임 대표와 소송 갈등 딛고, 소통·참여 공동체로 거듭나 마을학교 수료생들, ‘닫힌 마을’을 ‘행복 동네’로 바꾸어내 주민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며, 자유롭게 즐기는 서초단오마당 청년들, 함께 도서관을 만든 뒤 ‘가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