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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 15도 이하 자동작동 온열의자
강북, 센서로 제설제 잔량 확인·관리
성동, 온도 감지해 빙판 보행길 녹여
“보온·제설 효과↑, 운영 효율 기대”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치고 있는 서울의 자치구들이 동장군 대처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한파쉼터를 운영하고 버스정류장에 추위 가림막·온기텐트·온열의자 등을 잇달아 설치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가 ‘스마트한 겨울나기’를 선보인 자치구도 생겨나 눈길을 끈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한파 대책 효과를 높이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도봉구 주민이 도봉구청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IoT 탄소 온열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IoT 탄소 온열의자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외부 온도가 15도 이하일 때 자동으로 작동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의자 소재는 열전도율과 발열성이 높은 탄소섬유다. 도봉구 제공.
도봉구 교통행정팀은 온열의자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기존의 온열의자는 타이머 방식으로 정해진 시간에 작동되고, 고장은 신고가 들어와야 알 수 있다. 도봉구의 ‘IoT 탄소 온열의자’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외부 온도가 15도 이하일 때 작동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의자 소재도 열전도율과 발열성이 높은 탄소섬유로 했다.
지난달 구는 도봉구청 앞, 쌍문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소 10곳에 사물인터넷 활용 탄소 온열의자를 설치했다. 예산은 서울시의 재난안전기금을 썼다. 개당 300만원 정도 들었다. 일반 온열의자에 견줘 약 30만원이 추가됐다. 통신비는 2년 무상운영 뒤 대당 월 1천원 정도 든다. 최병연 도봉구 교통행정팀 주무관은 “원격으로 관리해 고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을 줄일 수 있어 좋다”며 “올해는 구비(1억8천만원)로 50대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북구는 1년에 몇 번 쓰지 않아 관리가 어려운 제설함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했다. 현재 제설함은 염화칼슘이 4포 정도 들어가는 크기다. 하지만 염화칼슘 대신 쓰레기가 들어 있는 경우가 적잖다. 눈이 내리면 제설함이 비어 있다고 주민들 민원 전화가 빗발친다. 그렇다고 제설함 400여 개를 일일이 눈으로 확인해 관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달 구는 도봉구청 앞, 쌍문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소 10곳에 사물인터넷 활용 탄소 온열의자를 설치했다. 예산은 서울시의 재난안전기금을 썼다. 개당 300만원 정도 들었다. 일반 온열의자에 견줘 약 30만원이 추가됐다. 통신비는 2년 무상운영 뒤 대당 월 1천원 정도 든다. 최병연 도봉구 교통행정팀 주무관은 “원격으로 관리해 고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을 줄일 수 있어 좋다”며 “올해는 구비(1억8천만원)로 50대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북구는 1년에 몇 번 쓰지 않아 관리가 어려운 제설함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했다. 현재 제설함은 염화칼슘이 4포 정도 들어가는 크기다. 하지만 염화칼슘 대신 쓰레기가 들어 있는 경우가 적잖다. 눈이 내리면 제설함이 비어 있다고 주민들 민원 전화가 빗발친다. 그렇다고 제설함 400여 개를 일일이 눈으로 확인해 관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강북구의 사물인터넷 기술 활용 제설함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제설함. 강북구 제공.
지난해 강북구 도로관리과에서 개발한 사물인터넷 기술 활용 제설함 관리시스템은 제설함에 센서를 붙여 원격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구는 지난해 30개 제설함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시범 설치했다. 센서 설치비는 대당 29만원이고, 통신비는 대당 월 500원가량 든다. 새해에 예산을 확보해 단계별로 설치해가고 있다. 이현화 강북구 도로관리과 주무관은 “인력이나 비용 면에서 부담이 절반 정도 준다”며 “제설제 교체 주기도 관리할 수 있고, 폭설 때 제설 지원과 염화칼슘 보충 팀으로 나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시 제설 대책에도 반영되었고, 광진구 등 다른 자치구 실시도 끌어냈다.
성동구 응봉초 급경사 통학로에 열선이 설치되어 살짝 내린 눈이 쌓이지 않은 모습. 성동구 제공.
성동구는 사각지대에 있는 급경사 보행로 제설 관리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겨울에 고갯길 보행로의 눈이나 빙판은 노인이나 아이들 등 보행 약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보행로에 열선을 설치하면 이런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 센서가 온도를 감지해 2도 이하면 자동으로 작동해 눈이나 얼음을 녹여준다.
길 위 열선은 설치비와 유지비가 많이 들어, 성동구는 꼭 필요한 곳을 골라 설치하고 있다. 2018년 12월에 처음으로 옥수초교 앞 보도와 금호산길 보행로에 열선을 깔았다.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 사업으로 했다. 지난해 구비로 두 곳에 설치했고, 올해는 구 주민참여예산으로 한 곳 추가할 계획이다. 이창수 성동구 도로관리팀 주무관은 “초등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온라인 카페에서 소식을 듣고 다른 초등교 고갯길 보행로에도 설치해달라고 전화로 건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구는 장기적으로는 원격제어시스템을 만들어 진행할 계획으로, 시스템이 구축되면 비용 절감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구로구는 한파만큼이나 겨울철 불청객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사물인터넷 기술 활용 실험에 나섰다. 구로구는 직원과 주민에게 창의적 의견을 받아 구정에 반영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 이동우 구로구 도로과 팀장은 도로변에 설치돼 있는 가로등 분전함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방식을 제안해 지난해 하반기 직원 분야 은상을 받았다.
가로등 분전함 안에 사물인터넷 센서가 달린 공기정화기를 설치해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면 공기정화기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미세먼지 수치는 구로고등학교 옥상에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기 데이터를 사용한다. 스마트폰으로도 원격제어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구는 구로역 앞 버스정류소 옆에 공기정화기가 든 분전함을 시범 설치해, 6개월 동안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이동우 팀장은 “가로등 15~20개 간격으로 있는 분전함 내부 공간을 활용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도로변에 공기정화기를 작동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시범운영 결과를 살펴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