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요양서비스 사각 메우는 돌봄SOS, 올부터 대상자 확대

등록 : 2020-01-30 14:52 수정 : 2020-01-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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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주민이 돌봄SOS센터 매니저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성동구 제공

금호동에 사는 김아무개(74)씨는 사고로 허리뼈 수술을 받은 뒤 거동하기 어려워 끼니 해결뿐 아니라 기본적인 생리현상 해결도 안 돼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장기요양인정과 노인돌봄종합서비스를 신청했으나 대상자가 되지 못했다. 기초생활수급자라도 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등급’을 받아야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김씨는 그게 없었던 것이다.

성동구에 따르면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으려면 거의 누워서 지내는 중증이어야 하는데다 골절의 경우 6개월 경과 뒤에야 등급을 신청할 수 있는데 김씨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요양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였던 셈이다. 김씨의 경우, 이런 사정을 딱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주민센터에 연락해서 ‘성동 돌봄SOS센터’ 돌봄매니저의 서비스를 받게 됐다.

성동구를 비롯해 마포·은평·노원·강서 등 돌봄센터를 운영하는 서울 5개 구는 김씨처럼 갑작스러운 위기에 처한 주민들의 긴급돌봄을 위해 운영하는 ‘돌봄SOS센터’ 대상자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한다.

기존 수급자와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에만 해당됐던 비용 지원이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까지 확대된다. 7월부터는 서비스 대상도 기존 어르신, 장애인에게만 한정됐던 것이 만 50살 이상 중장년 가구까지 확대 적용된다.

성동구의 경우 서비스 대상자 확대 운영에 따라 각 주민센터에 돌봄매니저 22명을 추가 배치하고 서비스 제공 기관을 기존 31곳에서 34곳으로 늘리며 돌봄 지원 체계를 더욱 촘촘히 한다.

‘돌봄SOS센터’는 사고·질병과 같은 긴급상황 발생에도 돌봐줄 이가 없어 곤란한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돌봄매니저가 직접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제공해주는 원스톱 통합 돌봄 서비스 창구이다. 일시재가 서비스, 단기 시설 제공, 이동 지원, 주거 편의, 식사 지원, 안부 확인, 건강 지원, 정보 상담 등 8대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지난해 7월 서울시의 시범 자치구로 선정돼 운영을 시작한 성동구는 지난해 말까지 대상자 1564명에게 2676건의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연계·제공했다. 특히 요양보호사 등이 집으로 찾아와 가사일과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일시재가 서비스와 취사가 어려운 대상자를 위한 도시락, 죽 등 식사 지원 서비스, LED 전등, 수도꼭지 교체 등 간단한 집수리를 도와주는 주거 편의 서비스의 인기가 높았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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