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12만명 내려받고, 이용건수 5만여회
귀갓길 경로 벗어나면 전화로 확인해
지난해 현행범 검거 실제 사례도 나와
중앙정부 차원 전국 확대 검토 진행 중
지난해 6월 늦은 밤 귀갓길에서 위험상황에 처한 은평구의 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흔들어 서울시 안심이 앱의 긴급신고를 이용해 도움을 받았다. 사진은 당시 인근 방범용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힌 현장 모습. 은평구 제공
노원구에 사는 30대 후반의 강수정(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밤 10시까지 공부하고 귀가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으슥한 곳을 거쳐 가야 해 불안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썰렁해진 거리에 불안감이 더해진다. 문득 지난해 ‘서울시 안심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시민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스마트폰에 깔아둔 앱이 떠올랐다. 안심이 앱의 귀가 모니터링 서비스를 이용한 뒤로 귀갓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서울&>과의 전화에서 강씨는 “안심귀가 누르고 집에 가면 정말 든든하다”고 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는 늦은 밤 혼자 걷는 길이 불안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호신 앱 ‘서울시 안심이’(안심이·아래 사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시가 2016년 3월 ‘여성안심특별시 2.0’의 핵심으로 안심이 앱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7년 앱을 출시해 4개 자치구에 시범 운영한 데 이어 2018년 10월 25개 자치구 전체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안심이 앱은 자치구 통합관제센터가 컨트롤타워가 돼 서울 전역 약 4만 대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스마트폰 앱을 연계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구조를 지원한다. 주요 서비스는 귀가 모니터링, 스카우트, 긴급신고 3가지다. 귀가 모니터링을 눌러 출발지와 도착지를 정하고 이동하면 실시간 위치 정보가 자치구 관제센터로 보내진다. 회원 가입 때 지정한 보호자에게는 귀가 시작 문자가 간다. 이동 경로가 달라지면 자동전화걸기로 확인이 이뤄진다. 귀가 동행 서비스인 스카우트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앱으로 신청하면 된다. 지정 장소에서 만난 안심귀가 스카우트 대원 2명(2인1조)이 집 앞까지 같이 간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월28일부터 일시 중단된 상태다. 시는 코로나19 대응단계가 조정되는 대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안심이 앱은 자치구 통합관제센터가 컨트롤타워가 돼 서울 전역 약 4만 대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스마트폰 앱을 연계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구조를 지원한다. 주요 서비스는 귀가 모니터링, 스카우트, 긴급신고 3가지다. 귀가 모니터링을 눌러 출발지와 도착지를 정하고 이동하면 실시간 위치 정보가 자치구 관제센터로 보내진다. 회원 가입 때 지정한 보호자에게는 귀가 시작 문자가 간다. 이동 경로가 달라지면 자동전화걸기로 확인이 이뤄진다. 귀가 동행 서비스인 스카우트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앱으로 신청하면 된다. 지정 장소에서 만난 안심귀가 스카우트 대원 2명(2인1조)이 집 앞까지 같이 간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월28일부터 일시 중단된 상태다. 시는 코로나19 대응단계가 조정되는 대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위기 상황일 때 앱 화면 중앙의 ‘긴급신고’를 누르거나, 스마트폰을 여러 번 흔들면 관제센터에 ‘긴급 호출’이 들어간다. 관제센터는 신고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현장 상황을 바로 파악하고, 센터에 상주하는 경찰과 함께 출동 요청 등의 조처를 신속히 하게 된다. 이용자가 실수로 잘못 눌렀으면 5초 안에 취소하면 되고, 관제센터에서도 상황을 파악해 실수를 가려내 대처한다. 이 밖에 안심 택배함, 지구대, 지킴이집 위치도 앱에서 볼 수 있다.
앱 출시 초기에는 ‘실행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긴급신고 흔들기 오작동이 있다’ ‘집 주소 검색이 안 된다’ 등의 불편과 오류 정정 요구가 적잖았다. 시 운영팀은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 지원 기기의 폭과 앱 안정성을 늘리는 조처를 해왔다. 최근 이용자 리뷰에는 ‘실수로 신고됐는데 바로 전화가 왔다. 너무 믿음직스럽다’ 등의 감사인사와 ‘전자발찌 부착자의 소재지 확인 기능을 추가해달라’는 등 제안 의견이 늘었다.
안심이 앱을 활용해 현행범을 검거한 사례도 나왔다. 지난해 6월10일 밤 은평구에서 30대 여성의 긴급신고가 접수됐다. 관제요원은 귀가하는 신고자 앞에서 50대 남성이 갑자기 바지를 벗어 성기를 노출하는 음란행위를 했다는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뒤 달아나는 남성의 위치를 시시티브이로 찾아 순찰차에 출동을 요청했다. 가해 남성은 범행 10분 만에 현장에서 공연음란 피의자로 검거됐다.
이 사건 이후 안심이 앱 다운로드와 회원 가입, 서비스 이용 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2월 말 현재 12만 명이 앱을 내려받았고, 이 가운데 8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5만여 회 서비스를 이용했다. 안심이 앱 출시부터 운영과 관리를 맡아온 이용철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주무관은 “안심이 앱은 자치구의 통합관제센터를 기반으로 하기에 시스템과 인력이 중요하다. 관제 인력 확보와 경찰청 연계 등 사회적 인프라와 맞물려 가야 한다”고 했다.
실제 관제센터 시스템 운영이 잘되는 노원, 성동, 은평 등의 자치구에서 서비스 호응이 높다. 노원구의 경우 안심이 전담 시시티브이 관제요원을 2명 배치하고, 기존 관제 요원 16명과 노원경찰서 파견 경찰관 4명에게도 안심이 지원 업무를 줬다. 현재 주민 3천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총 900여 회 서비스를 이용했다. 은평구는 회원 5600여 명이 3200여 회 서비스를 이용했다. 귀가 모니터링 서비스가 절반을 넘는다.
안심이 앱 서비스의 전국 확대를 검토하는 중앙정부 차원의 협의도 이뤄지고 있다. 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 등이 중심이 돼 자치구의 관련 담당자들도 참석하는 검토 회의가 3차례 있었다. 이용자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게 표준화된 방식으로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서비스를 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 회의에 참석한 오정석 은평구 스마트도시팀장은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적용한 주민 관련 사업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하면서 안착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