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12살 어린이의 감사 편지 잊을 수 없어

<서울&> 긴급 설문조사에 나타난 악전고투 2개월의 생각│류경기 중랑구청장

등록 : 2020-04-02 15:09 수정 : 2020-04-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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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두 달 넘게 ‘코로나19’ 방역 행정의 최일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일반 주민들에게 전염병 방역을 통해 자치구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부각됐다는 점에서 구청장들이 방역 현장에서 느꼈던 생각을 원문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 온라인에서는 축약없이 전재한다.

안심마스크 포장 작업장에 방문한 류경기 중랑구청장. 중랑구청 제공

1. 코로나사태를 통해 방역 최일선에서 뛰는 자치구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위기를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으며, 어떻게 대처했는지요.

최근, 판정 받은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에 PC방이 있었습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염려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휴일야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신속한 역학조사와 홈페이지를 통한 빠른 정보공개를 실시했습니다. 동시간대  PC방을 방문한 주민들의 선별진료 요청을 위한 신속한 문자발송, 촘촘한 방역활동으로 잘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특히, 발생 1일만에 해당일 PC방을 방문한 이용자의 150여명의 구민들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채취를 시행하였으며 자가격리 조치를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덕분에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현재까지(3월25일 현재) 검사자 211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위기의 절정을 모두의 힘으로 무사히 넘겼습니다.

2. 방역대책을 펴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과 아쉬운 장면을 꼽아주세요.

민관합동으로 운영 중에 있는 「코로나19 방역대」는 100개반 401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버스차고지, 전통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방역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적마스크 판매와 관련, 주민들의 마스크 구매지원을 위해 민관협업으로 「코로나 예방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12살 어린이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중랑구의사회는 선별진료소에 의료진을 보강해 주었고,한의사회는 한약을 지원했습니다.

착한 임대료 운동도 한창 진행 중으로 216개의 점포가 혜택을 입었습니다.

구민들의 성금모금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랑구 구민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구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보람찬 순간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위협은 경제에도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전통시장은 침체되었고 우리구의 대표 지역산업인 봉제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원단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주체들을 위해 긴급자금 지원, 신용보증지원, 전통시장 공동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랑사랑 상품권 활성화 추진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안심(면)마스크를 생산 보급해 관내 봉제업체는 활기를 불어넣고, 구민들에게는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하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있습니다.

5. 불철주야 최일선 방역전선에서 진두지휘하면서 여러 감회를 느꼈을 줄 압니다. 소회가 있으면 어떤 것이든 써주세요.

갑작스럽게 코로나19에 노출된 후 자가격리되어 감염에 대한 걱정과 일상생활의 제약으로 큰 불편을 겪으신 구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두 달가량 되었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민관의 단합된 힘으로 서로를 위하며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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