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성동구, 빅데이터 통해 복지 사각지대 찾아내

1인 가구 1만8074명 위기관리군 지정

등록 : 2020-06-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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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송정동에 혼자 사는 박아무개(63)씨는 과거 택시 운전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경기 악화로 인해 실직상태가 이어지면서 국민연금으로 생활하다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를 신청하게 됐다.

박씨는 “자녀들과 연락이 끊긴 지 꽤 됐고 여기저기 전전하며 사느라 생계도 막막했다”며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가 떨어질 때쯤 동 주민센터에서 먼저 복지제도에 대한 안내 전화가 와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설명해줬는데 가뭄에 단비같이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동 주민센터에서는 박씨에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과 자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동안 수급자 혜택 사각지대에 머물렀던 박씨에게 새 삶의 기회가 생겼다.

성동구는 최근 서울시 중위소득 100% 이하 주민을 대상으로 신청받는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신청 데이터를 분석해 그동안 발굴하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박씨도 이번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롭게 발굴해낸 사례 중 하나이다.

성동구는 지난 5월,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접수차 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민원인 중 동 주민센터에서 복지 상담을 받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경우가 많았다는 현장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신청 통계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데이터 분석은 성동구빅데이터센터에서 맡았다.

성동구에서는 6월1일 기준 총 13만5712가구 중 48%인 6만6366가구가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를 신청했고 이 중 75%인 5만393가구가 적합 판정으로 지원받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가구 수 대비 1인 가구 비율이 41%로 혼자 사는 사람 비율이 높고, 1인 가구의 신청이 전체 신청자의 44%이며 이 중 소득이 전무한 가구가 1만113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15%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소득이 전무한 1인 가구 중 40~60대가 45% 이상으로 나타나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중장년 1인 가구의 경제적 문제로 인한 고독사와도 연결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구는 소득이 전무한 1인 가구 1만113명을 포함한 법정 차상위기준인 중위소득 50% 기준 안에 드는 1인 가구 1만8074명을 위기관리군으로 지정했다. 전수조사해 이들 중 여름철 일거리가 감소하거나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이를 집중 발굴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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