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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줄여 ‘서울광장 2배’ 보행로 넓혀
청단풍 등 19종 나무 심어 녹지대 조성
자전거 전용 도로 생겨…쉼 공간 확대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 2배 수준 확장
정동길까지 이어지는 ‘문화의 길’ 조성
“서울의 대표적 친환경·문화 거리 될 것”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있는 샹젤리제는 플라타너스 숲길을 걷는 세계적인 보행자 거리다. 샹젤리제처럼 서울의 세종대로도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숲길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거리 세종대로가 보행 중심 거리로 바뀐다. 서울시는 광화문~서울역 구간의 차도를 줄이고 보행로와 녹지 공간을 늘려 파리의 샹젤리제처럼 서울의 대표 보행 중심 거리로 만드는 ‘사람숲길’ 조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22일 서울시는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숭례문 교차로, 서울역 교차로를 잇는 1.5㎞ 구간 도로 공간 재편 공사를 시작했다.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아우르는 사람숲길 공사를 위해서다. 이런 세종대로 도로 공간 재편은 서울시가 2012년부터 추진해온 보행 친화 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서울 사대문 안 주요 도로의 차로나 폭을 줄여 공간을 확보한 뒤 보행안전시설, 편의시설, 자전거·녹색교통, 공유교통 공간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 교통 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혁신한다는 게 시의 기본 구상이다. 본격적인 교통 통제는 시민 불편 최소화와 장마철 우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휴가철 교통량 감소가 시작되는 31일 밤부터 시행한다. 서울시는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6월 초부터 통일로, 남대문로 등 주요 우회도로의 가로등 722개에 공사 안내 배너를, 주요 교차로 29곳에는 안내 펼침막을 설치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대(오전 6~9시, 오후 5~10시)에는 공사를 중지해 혼잡과 교통사고 위험을 사전에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사 시행 과정에서 단계별로 신호운영 체계를 조정해 세종대로 교통량 집중을 분산시킬 예정이다. 통행 속도를 모니터링해 공사 구간과 일정을 고려해 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도 일부 조정한다. 이때 공사 구간에 만들어지는 임시버스정류장 위치를 파악하기 쉽도록 안내 입간판·유도선을 설치하고, 세종대로 구간을 통과하는 노선버스 업체에 공사 일정과 통제구간을 사전 고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공사를 통해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구간은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축소된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보행 공간이 생긴다. 여기에 자전거 전용 도로와 숲길을 만드는 등 도심을 차가 아닌 사람 위주로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동안 세종대로는 9~12차로에 해당하는 비교적 넓은 차도에 비해, 듬성듬성하게 배치된 가로수 옆 좁은 보도가 사실상 유일한 보행로였다. 직장인 김소연(35·중구)씨는 “오랫동안 서울 도심에서 살아왔지만, 세종대로 일대는 차가 너무 많고 보행로는 좁아서 아이를 데리고 방문한 적이 별로 없었다”고 말한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좁은 보행로를 벗어나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어 김씨는 “그런 이유로 도심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갈 곳이 한정적인데, 이번에 사람숲길이 만들어지면 좀더 넓어진 보행로를 걸으며 덕수궁, 숭례문 등 역사적 공간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사람숲길 조성 작업으로 세종대로에서 줄어든 차로에는 대신에 서울광장 면적(6449㎡)의 2배가 넘는 보행 공간(1만3950㎡)이 생긴다. 보행 공간과 함께 세종대로 전체 구간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도 함께 조성된다. 내년에 완공될 한강대로 자전거도로와 연결하면 광화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차로가 줄어드는 대신 길의 보행로가 넓어지고 자전거도로, 가로수, 숲길이 조성돼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특히 가로숲 개념을 도입해, 보도 구간을 ‘녹색 지대’로 만든다. 이팝나무, 느티나무, 청단풍 등 19종의 나무를 심고, 다양한 높이의 관목, 초화류 등이 어우러지는 다층식재 녹지대도 3328㎡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세종대로 일대에 있는 역사유적지 인근 보도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예정이다. 덕수궁 대한문 앞 역사문화광장도 지금 넓이의 2배 수준으로 확장된다. 서울시는 이곳에 소나무를 심고 덕수궁 돌담길과 연결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근 정동길을 이어 다양한 역사 문화 행사를 여는 전문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식으로 ‘문화의 길’이 조성된다. 한 예로 정동근대역사길 보행코스 개발 등 관련 문화 콘텐츠도 기획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정동길은 올해 하반기부터 365일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있는 샹젤리제는 플라타너스 숲길을 걷는 세계적인 보행자 거리다. 샹젤리제처럼 서울의 세종대로도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숲길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거리 세종대로가 보행 중심 거리로 바뀐다. 서울시는 광화문~서울역 구간의 차도를 줄이고 보행로와 녹지 공간을 늘려 파리의 샹젤리제처럼 서울의 대표 보행 중심 거리로 만드는 ‘사람숲길’ 조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22일 서울시는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숭례문 교차로, 서울역 교차로를 잇는 1.5㎞ 구간 도로 공간 재편 공사를 시작했다.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아우르는 사람숲길 공사를 위해서다. 이런 세종대로 도로 공간 재편은 서울시가 2012년부터 추진해온 보행 친화 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서울 사대문 안 주요 도로의 차로나 폭을 줄여 공간을 확보한 뒤 보행안전시설, 편의시설, 자전거·녹색교통, 공유교통 공간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 교통 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혁신한다는 게 시의 기본 구상이다. 본격적인 교통 통제는 시민 불편 최소화와 장마철 우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휴가철 교통량 감소가 시작되는 31일 밤부터 시행한다. 서울시는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6월 초부터 통일로, 남대문로 등 주요 우회도로의 가로등 722개에 공사 안내 배너를, 주요 교차로 29곳에는 안내 펼침막을 설치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대(오전 6~9시, 오후 5~10시)에는 공사를 중지해 혼잡과 교통사고 위험을 사전에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사 시행 과정에서 단계별로 신호운영 체계를 조정해 세종대로 교통량 집중을 분산시킬 예정이다. 통행 속도를 모니터링해 공사 구간과 일정을 고려해 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도 일부 조정한다. 이때 공사 구간에 만들어지는 임시버스정류장 위치를 파악하기 쉽도록 안내 입간판·유도선을 설치하고, 세종대로 구간을 통과하는 노선버스 업체에 공사 일정과 통제구간을 사전 고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공사를 통해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구간은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축소된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보행 공간이 생긴다. 여기에 자전거 전용 도로와 숲길을 만드는 등 도심을 차가 아닌 사람 위주로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동안 세종대로는 9~12차로에 해당하는 비교적 넓은 차도에 비해, 듬성듬성하게 배치된 가로수 옆 좁은 보도가 사실상 유일한 보행로였다. 직장인 김소연(35·중구)씨는 “오랫동안 서울 도심에서 살아왔지만, 세종대로 일대는 차가 너무 많고 보행로는 좁아서 아이를 데리고 방문한 적이 별로 없었다”고 말한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좁은 보행로를 벗어나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어 김씨는 “그런 이유로 도심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갈 곳이 한정적인데, 이번에 사람숲길이 만들어지면 좀더 넓어진 보행로를 걸으며 덕수궁, 숭례문 등 역사적 공간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사람숲길 조성 작업으로 세종대로에서 줄어든 차로에는 대신에 서울광장 면적(6449㎡)의 2배가 넘는 보행 공간(1만3950㎡)이 생긴다. 보행 공간과 함께 세종대로 전체 구간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도 함께 조성된다. 내년에 완공될 한강대로 자전거도로와 연결하면 광화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차로가 줄어드는 대신 길의 보행로가 넓어지고 자전거도로, 가로수, 숲길이 조성돼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특히 가로숲 개념을 도입해, 보도 구간을 ‘녹색 지대’로 만든다. 이팝나무, 느티나무, 청단풍 등 19종의 나무를 심고, 다양한 높이의 관목, 초화류 등이 어우러지는 다층식재 녹지대도 3328㎡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세종대로 일대에 있는 역사유적지 인근 보도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예정이다. 덕수궁 대한문 앞 역사문화광장도 지금 넓이의 2배 수준으로 확장된다. 서울시는 이곳에 소나무를 심고 덕수궁 돌담길과 연결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근 정동길을 이어 다양한 역사 문화 행사를 여는 전문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식으로 ‘문화의 길’이 조성된다. 한 예로 정동근대역사길 보행코스 개발 등 관련 문화 콘텐츠도 기획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정동길은 올해 하반기부터 365일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될 예정이다.
‘세종대로’ 개선 전
‘세종대로’ 개선 후
숭례문의 경우 주변을 둘러싸는 500㎡ 규모의 보행 공간이 새로 조성된다.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은 그동안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지만 차도로 둘러싸여 있어 접근에 제약이 있었다. 이번 공사로 숭례문 구간에 쉽게 오갈 수 있는 보행로를 신설하면 시민과 관광객 접근이 쉬워지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숭례문과 남대문시장이 사실상 단절돼 있었는데, 걷는 길을 기반으로 북창동, 서울역이 연결되면 상권벨트가 형성돼 주변 상권에 활기가 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재편 작업을 올해 안에 끝내겠다는 목표다. 공사가 끝나면 광화문에서 숭례문을 거쳐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보행길만으로 갈 수 있게 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자동차 중심인 서울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혁신해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은 물론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로 가득 찼던 공간이 사람을 위한 장소로 거듭나며, 녹음과 걷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도심 숲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숭례문 교차로 개선 전
숭례문 교차로 개선 후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