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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의 소상공인 점포 28곳에 디지털 영업 환경 구축
청년들에게는 실업 대책, 소상공인은 매출 증대 기대
양천구 신정6동 파이 전문점 크리스피파이는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의 도움을 받아 ‘라스트오더’ 앱 설치와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정보 등록 등을 통해 온라인 주문 판매를 늘리고 있다. 지난 3일 크리스피파이 주인 장이윤씨(왼쪽 셋째)와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김은주(왼쪽부터), 최슬기, 김재영씨가 가게 앞에서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소상공인들 문의 전화 늘고 있죠”
청년이 소상공인 디지털 지원 첫 사례
서포터즈 “가게 운영 볼 수 있어 도움”
구, 업체와 업무협약…“올해도 추진”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전화 주문이 늘고 있다는 사장님 얘기에 마음이 뿌듯했어요.”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양천구청년창업센터에서 만난 김재영(21)씨는 지난 3일 “가게 사장님이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왠지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두 달 동안 양천구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로 활동했다. 그는 신월3동에 있는 꼬망세피자, 신월목공방, 스카이콜렉션 등에 디지털 영업 환경을 만드는 일을 지원했다. 꼬망세피자는 이미 있던 누리집 운영 지원을 시작으로 새롭게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운영, 가게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렸다. 김씨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싶은 사장님에게 활용 방법도 알려줬다”고 했다. 김씨는 신월목공방은 네이버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스카이콜렉션은 11번가와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했다.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등록 절차가 까다롭고 내용이 많아요. 저는 관심 있게 많이 해봐서 알고 있었죠.”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음식점, 목공방, 스타트업 등 세 곳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사장님들이 하는 많은 고민이 내 고민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작은 가게일수록 더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골목 안 특색 있는 가게는 동네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가게를 쉽게 찾아올 수 있게 온라인에 알릴 필요가 있어요.” 지난해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소상공인 매출은 점점 줄어들었다. 골목상권 ‘사장님’들 이마에는 주름살도 늘어났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대면 판매 방식에 한계를 느낀 골목 가게 주인들은 배달과 포장 판매 등 비대면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 방안을 고민했다. 때맞춰 양천구가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를 구성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해진 청년 고용 위기와 소상공인의 생계 위협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사업을 진행했다. 10월 준비 기간을 거쳐, 11월부터 서포터즈들이 직접 현장에 가서 활동을 펼쳤다. 윤주일 양천구 일자리경제과 사회적경제팀장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마케팅 사업비를 지원하거나 관련 교육을 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청년이 소상공인 가게를 직접 찾아가 ‘디지털 지원’에 나선 것은 양천구가 처음”이라고 했다.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사업은 청년들의 디지털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영업 환경을 디지털로 바꾸는 활동이다.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19명은 양천구 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와 스타트업 28곳을 직접 방문해 온라인 영업 환경 구축을 비롯해 온라인 마케팅과 온라인 판로 개척 등을 도왔다. 서포터즈는 주로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개설과 운영,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 개설·안내 등을 맡아 진행했다. 여기에 온라인 메뉴판을 새로 만들거나 개선하고, 웹포스터와 카드뉴스 등을 만들어 게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이 만든 264건의 게시물은 2천 회(2020년 12월18일 기준) 넘는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해 홍보 효과를 키워가고 있다. 가게 특성을 살린 맞춤형 지원도 했다. 밀키트를 제작해 판매하고 싶은 국숫집에는 밀키트 전문 제작업체에 대한 비교 분석 자료를 제공했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식사 세트’이다. 또한 제로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전자결제 시스템 구축을 돕고, 음식 포장 판매 업소에는 포장 주문 수령 시스템인 네이버 ‘스마트 주문’ 설치도 도왔다. “큰집설농탕 사장님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고 해서 블로그를 개설해줬죠.”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양천구청년창업센터에서 만난 김재영(21)씨는 지난 3일 “가게 사장님이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왠지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두 달 동안 양천구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로 활동했다. 그는 신월3동에 있는 꼬망세피자, 신월목공방, 스카이콜렉션 등에 디지털 영업 환경을 만드는 일을 지원했다. 꼬망세피자는 이미 있던 누리집 운영 지원을 시작으로 새롭게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운영, 가게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렸다. 김씨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싶은 사장님에게 활용 방법도 알려줬다”고 했다. 김씨는 신월목공방은 네이버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스카이콜렉션은 11번가와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했다.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등록 절차가 까다롭고 내용이 많아요. 저는 관심 있게 많이 해봐서 알고 있었죠.”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음식점, 목공방, 스타트업 등 세 곳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사장님들이 하는 많은 고민이 내 고민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작은 가게일수록 더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골목 안 특색 있는 가게는 동네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가게를 쉽게 찾아올 수 있게 온라인에 알릴 필요가 있어요.” 지난해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소상공인 매출은 점점 줄어들었다. 골목상권 ‘사장님’들 이마에는 주름살도 늘어났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대면 판매 방식에 한계를 느낀 골목 가게 주인들은 배달과 포장 판매 등 비대면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 방안을 고민했다. 때맞춰 양천구가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를 구성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해진 청년 고용 위기와 소상공인의 생계 위협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사업을 진행했다. 10월 준비 기간을 거쳐, 11월부터 서포터즈들이 직접 현장에 가서 활동을 펼쳤다. 윤주일 양천구 일자리경제과 사회적경제팀장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마케팅 사업비를 지원하거나 관련 교육을 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청년이 소상공인 가게를 직접 찾아가 ‘디지털 지원’에 나선 것은 양천구가 처음”이라고 했다.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사업은 청년들의 디지털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영업 환경을 디지털로 바꾸는 활동이다.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19명은 양천구 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와 스타트업 28곳을 직접 방문해 온라인 영업 환경 구축을 비롯해 온라인 마케팅과 온라인 판로 개척 등을 도왔다. 서포터즈는 주로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개설과 운영,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 개설·안내 등을 맡아 진행했다. 여기에 온라인 메뉴판을 새로 만들거나 개선하고, 웹포스터와 카드뉴스 등을 만들어 게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이 만든 264건의 게시물은 2천 회(2020년 12월18일 기준) 넘는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해 홍보 효과를 키워가고 있다. 가게 특성을 살린 맞춤형 지원도 했다. 밀키트를 제작해 판매하고 싶은 국숫집에는 밀키트 전문 제작업체에 대한 비교 분석 자료를 제공했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식사 세트’이다. 또한 제로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전자결제 시스템 구축을 돕고, 음식 포장 판매 업소에는 포장 주문 수령 시스템인 네이버 ‘스마트 주문’ 설치도 도왔다. “큰집설농탕 사장님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고 해서 블로그를 개설해줬죠.”
양천구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최슬기(왼쪽부터), 김재영, 김은주씨가 3일 신정동 양천구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서포터즈 활동 내용을 보면서 웃고 있다.
김은주(26)씨는 신월5동 큰집설농탕, 신정6동 미가람(떡집), 목2동 미가람스터디카페 등에 디지털 환경 구축을 도왔다. 김씨는 매주 메뉴 소개를 비롯해 가게의 20년 넘는 발자취 등을 꾸준히 큰집설농탕 블로그에 게시해 가게를 알렸다. 그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 의미가 컸다”며 “중간중간에 겪는 문제가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같은 청년들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기뻤다”고 했다.
“장라멘 사장님이 모바일 소통 창구를 원해 손님들에게 영업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카카오채널과 인스타그램을 개설했죠. 네이버 무료 업체 등록 서비스인 네이버플레이스에 등록하는 법을 모르는 가게 주인들도 아주 많아요.”
최슬기(30)씨는 신월4동 장라멘, 신월5동 미소대박갈비, 목4동 목동맘한우&한돈 등의 디지털 영업 환경을 만들었다. 목동맘한우&한돈에는 실시간 1 대 1 소통을 위한 카카오 채널을 개설하고, 손님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명함 디자인도 제작했다. 미소대박갈비는 나눔가게 등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내용을 좀 더 알릴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블로그 내용을 보완했다. 간편결제 시스템 환경을 만드는 것도 돕고,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손님이 쉽게 전자명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판도 만들어 비치했다. 목동맘 한우&한돈은 수육 삶는 법 등 조리법을 비롯해 소소한 생활 정보 등을 블로그에 올렸다.
최씨는 “가게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직접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다”며 “교육도 받으면서 지역에 도움을 주는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했다.
양천구가 청년의 디지털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서자, 골목 가게 사장님들도 무척 반겼다.
“아직 매출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블로그를 보고 전화하거나 찾아오는 손님이 늘었어요.”
신정동 크리스피파이 주인 장이윤(53)씨는 코로나19로 이전에 견줘 매출이 50%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고민이 많았는데,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의 도움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했다. 장씨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계정만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던 블로그를 서포터즈 도움으로 활성화했다. 서포터즈에게 사진과 영상, 글을 게시하는 방법 등 사용법도 배웠다.
영업 종료 시간을 앞두고 할인 판매를 돕는 ‘라스트오더’ 애플리케이션 설치로 매출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라스트오더는 판매자가 원하는 품목, 시간, 개수를 정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바일 앱으로, 팔리지 않으면 재고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품 판매를 도와준다. 장씨는 “제가 몰랐던 프로그램인데, 폐점 시간에 꼭 팔아야 하는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해줘 많은 도움이 된다”며 “아직 주문이 많지는 않지만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장씨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심정인데, 이런 제도를 끊임없이 만들어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데 대해 정말 감사한다”고 했다.
양천구는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활동을 앞으로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가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사업 기간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지에 비해 준비 정도가 미약해 다양한 정책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12월 소상공인의 디지털 영업 환경 구축을 돕기 위해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 참여 배달업체 허니비즈, 디지털 예약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테이블매니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이들 업체와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가 협업해 구 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온라인 판매·홍보 시스템을 늘려갈 계획이다.
윤주일 사회적경제팀장은 “올해는 2월부터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해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