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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주민 제안 통해 ‘투명페트병 라벨 제거봉’ 제작

등록 : 2021-04-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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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5일부터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배출 때 라벨을 제거하도록 의무화됐다. 라벨 제거를 쉽게 할 수 있게 한 제품도 있지만, 여전히 라벨 제거가 어려운 제품이 더 많다. 주민의 제안으로 성동구가 라벨 제거봉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성동구는 지난 3월 공동주택 146단지를 대상으로 1500여 개의 라벨 제거봉을 배포했다. 라벨 제거봉 제작은 지난해 7월 한 주민이 성동구민청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성동구민청은 성동구의 리빙랩(생활 실험실) 플랫폼이다.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을 주민과 이해관계인이 직접 열람하고 검토한 뒤 50명 이상의 공감을 얻은 정책에 대해 생활연구단을 구성한다. 연구단은 문제점 해결 방안을 실생활에서 찾아 제시한다. 구는 연구단이 제시한 방안을 정책에 반영한다.

라벨 제거봉 아이디어 실현도 제안자와 함께 투명페트병 재활용 분리배출에 관심이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왕십리KCC 재활용생활연구단’을 구성해 진행됐다. 약 4개월에 걸쳐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이뤄졌다. 최초 시제품에 병따개 기능을 추가하고 안전성도 높였다. 지난달 연구단은 라벨 제거봉 시연회와 설명회를 열었다. 투명페트병의 라벨 제거 분리배출 의무사항과 편리성도 함께 알렸다.

성동구민청을 통한 주민 제안이 정책으로 이어진 이전 사례도 있었다. 2019년 스마트 보안등 고장 실시간 체크 시스템, 지난해 성동구청 유아차 우선 주차구역 설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행정의 주인공은 바로 주민이며, 직접 생활 속 불편을 찾고 그 해결책을 찾아간다면 만족감이나 성취감은 더욱 커진다”며 “주민이 정책사업의 주인공으로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수 있는 리빙랩 사업을 더욱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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