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 ‘청년월세’ 지원규모 5배 확대…하반기 2만2천명 추가 선정

추경예산 179억원 확보, 월 20만원 지원…시, “대상자 확대로 정책수요 적체 해소”

등록 : 2021-07-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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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천명 선정에 7배 이상 몰려

선정자의 36% 반지하·옥탑에 거주

작년 수혜자 설문에 ‘긍정적 효과’ 응답

주거 99%, 생활 99%, 경제 96% 높아

서울시가 지난해 5천 명에게 처음 지원한 ‘청년월세’ 지원 규모를 올해 5배 이상 확대한다. 올 상반기 5천 명을 선정해 ‘청년월세’를 지원한 데 이어, 하반기에 2만2천 명을 추가선정할 계획이다. 10개월 동안 월 2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추가경정예산 179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상반기 5천명 선정에 청년 3만6천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청년월세’ 정책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며, 이번에 대상자를 대폭 늘려 정책수요 적체를 해소하고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시는 오는 27일 모집 공고를 내고 8월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주거포털(housing.seoul.go.kr)에서 신청 접수를 할 예정이다.


하반기 청년월세지원 사업 시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주거포털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서울시청년월세지원 상담센터’(1833-2030)로 하면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선정해 10개월 동안 청년월세를 지원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첫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청년들의 체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청년들은 △주거(98.7%) △경제(95.6%) △생활(98.7%) 부문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청년 5천 명에게 지원한 월세가 지난 4월부로 지급이 완료됨에 따라 ‘2020년 청년월세지원 수급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4월1~19일)했다. 지원받은 5천 명 중 1707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응답자들 소득은 141.5만원, 임차보증금은 944.0만원, 월세는 42.6만원, 금융기관 부채는 284.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도중 서울 시내에서 주소 이전한 511명의 주거 변화를 분석한 결과 월세는 45.3만원, 임차보증금은 1579만원으로 이전과 비교하면 월세는 2.5만원, 보증금은 891만원이 상향해 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거 부문에선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8.6%가 주거비 부담이 완화됐다고 답했다. 경제 부문에선 68.4%의 청년이 생활하는 데 전반적으로 여유를 갖게 된 것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생활 부문에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됐다(32.2%)가 가장 높았고, 식생활과 생활 전반적인 면에서 개선을 경험했다(26.9%)가 뒤를 이었다.

청년월세지원 사업 종료 뒤 월세 충당계획에 대해 청년들은 ‘생활비 절약 또는 저축금액 감소’ 40.1%, ‘아르바이트 시작(또는 추가)’ 17.0%, ‘모아둔 저축액에서 충당’ 14.9%, ‘임차보증금 높이고 월세 줄여’ 8.1%, ‘가족·친지 도움’ 6.8%, ‘거주조건 하향’ 6.1%, 기타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 상반기 청년월세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된 청년 5천 명의 현황도 분석해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3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2021년도 청년월세지원 신청등록 현황 및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은 연구책임인 가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아영 교수와 한국행정연구원 조유선 수석연구원 등이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수행했다.

최종 선정된 5천 명에 대한 분석 결과, 성별로는 여성이 56.8%로 많았다. 연령대는 20대 후반(25~29살)이 44.6%로 최다였고, 20대가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직업군은 사무직 24.9%, 무직 22.3%, 학생 19.5%, 판매영업 서비스(세일즈맨, 미용사, 판매원, 배달원 등) 15.1%, 전문자유직(예술인, 종교인, 사회활동가 등) 12.9% 순이었다.

5천 명 중 75.3%가 단독다가구·다세대 주택 등 주택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평균 소득은 111.2만원이었다. 임차 면적은 약 19.7㎡, 월세는 39.0만원, 임차보증금은 828.9만원이고 1천만원 이하가 대다수(86.3%)였다.

관리비는 6.0만원, 생활비는 72.4만원으로 여유자금은 -6.2만원으로 조사됐다. 여유자금은 소득에서 월세·관리비·생활비를 합한 금액을 뺀 액수를 말한다.

이 중 반지하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비적정주거지 거주자는 1800명(36.0%)이었고, 임차 면적 평균은 17.2㎡(5.2평)로 나타났다.

전체 지원자 3만5679명에 대한 현황도 분석했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월세지원 대상자들이 7개 자치구에 집중(53.5%)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에 이어 청년밀집지역인 ‘관악구’('20년도 19.2%)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6683명(18.7%)이 신청했다. 광진구, 동작구, 마포구, 강서구, 성북구, 동대문구가 뒤를 이었다.

연구책임자인 송아영 교수는 “청년월세 지원자는 소득구간(100만원 이하, 101만~200만원 이하, 201만원 초과)에 따른 월세, 관리비 등 주거비(48.4만~50.7만원) 차이는 크지 않으나 생활비(54.4만~104.8만원) 부문에서는 차이가 커, 소득이 낮은 구간에서 주거비 부담이 더 크고 생활비 압박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코로나 피해 장기화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중장년층도 자녀들에 대한 지속적인 주거비 지원으로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라며 “서울시가 청년들의 주거안정과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청년 주거실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주거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유안 기자 fingerwhal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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