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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흔들리는 열차에 몸을 실었을 사람들에게 경춘선은 청춘과 낭만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2010년 말, 경춘선 복선화 사업으로 열차 노선이 바뀌면서 철도가 지나던 화랑대역은 간이역이라는 소박한 타이틀마저 내려놓아야 했다. 방치되던 기찻길과 화랑대역은 2013년부터 숲길과 철도공원으로 바뀌었다.
나무가 녹음을 드리운 기찻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간이역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옛 화랑대역 건물을 만날 수 있다. 1950년대 미카열차, 궤도의 간격이 좁은 협궤열차, 대한제국 시대의 전차, 체코와 일본의 노면 열차가 줄지어 정차되어 있고 화랑대 역사 바로 옆에 최근 문을 연 기차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이 있다.
지난 9월 운영을 시작한 기차카페는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지상 3층 연면적 389㎡ 규모의 기차카페는 1층엔 커피 전문가들이 직접 내리는 커피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기차카페의 볼거리는 미니 열차를 이용한 커피 배달이다. 커피를 주문한 뒤 잠시 기다리면 실물을 본뜬 모형 기차가 카페 가장자리를 따라 음료를 싣고 각각의 자리로 배달한다. 천장에서는 꼬마 기차가 계속 달리고, 20분 간격으로 발사하는 컬럼비아 우주선은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불암산과 수락산 모습을 축소해놓은 디오라마 입체모형과 전시된 미니 기차 컬렉션도 인기 만점이다.
2층과 3층은 복합 문화공간이다. 세계 각지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시음회와 주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가 열린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공원의 풍광과 기찻길의 낭만을 느끼며 음미하는 커피의 맛은 여유와 휴식을 더해 더욱 깊고 풍부해진다. 시원하게 뻗은 산책로와 철도공원 한가운데 화려한 꽃들로 장식된 아바타 트리가 내려다보이고, 공원 풍경을 눈으로 담으며 여유를 즐기면 소소한 행복감이 가슴 가득 퍼진다.
철도공원의 또 다른 볼거리는 ‘시간 박물관’이다. 카페 맞은편에 퇴역한 무궁화호 6량이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입장권 대신 편도 열차표를 손에 쥐고 기차에 올라서면 시간 여행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박물관은 시간과 인류·예술·울림·나눔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꾸며졌다. 전세계의 희귀한 작품 시계 95점을 만날 수 있다.
기차카페는 정오부터 밤 10시, 시간 박물관은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 당일을 빼고 연중 운영한다. 노원구민은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시간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6천원, 청소년 4천원, 아동 2천원이다. 노원구민과 경로·장애인·유공자에게는 50% 할인해준다.
철도공원은 밤이 되면 불빛정원으로 변신한다. 불빛정원은 2020년 서울관광재단에서 조사한 ‘코로나가 끝나면 가고 싶은 힐링 관광지’ 2위에 선정된 명소이기도 하다. 구 화랑대 역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이 되고, 엘이디(LED) 은하수 조명과 불빛터널을 비롯한 17종의 야간 경관 조형물이 화려하게 빛난다.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 낮부터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는 밤까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 시간의 흐름에 온전히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누군가의 지나간 추억으로 가득했던 경춘선 기찻길을 이제는 오롯이 나만의 추억의 장소로 삼아보면 어떨까. 박은영 노원구 미디어홍보담당관 주무관, 사진 노원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철도공원은 밤이 되면 불빛정원으로 변신한다. 불빛정원은 2020년 서울관광재단에서 조사한 ‘코로나가 끝나면 가고 싶은 힐링 관광지’ 2위에 선정된 명소이기도 하다. 구 화랑대 역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이 되고, 엘이디(LED) 은하수 조명과 불빛터널을 비롯한 17종의 야간 경관 조형물이 화려하게 빛난다.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 낮부터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는 밤까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 시간의 흐름에 온전히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누군가의 지나간 추억으로 가득했던 경춘선 기찻길을 이제는 오롯이 나만의 추억의 장소로 삼아보면 어떨까. 박은영 노원구 미디어홍보담당관 주무관, 사진 노원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