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오래 머물며 체험하는 산악문화 중심

강북구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

등록 : 2021-12-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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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동 산악문화 허브 내부

강북구 우이동은 이전부터 등산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로 가장 빨리 오르는 등반길이 있어 인기 기점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북한산 우이역 주변에 산악관광 자원이 모이면서 발길을 끄는 이유가 더 늘었다. 이곳 회전 교차로를 중심으로 변화상이 뚜렷하다. 이 일대를 둘러보면 우이동이 가진 매력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악문화 허브 전경

교차로 너머로 우이동 가족캠핑장이 눈에 띈다. 문을 열자마자 ‘캠핑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예약사이트가 열리면 바로 마감될 정도로 자리 잡기가 치열하다. 휴양콘도미니엄은 단숨에 인증사진 명소로 떠올랐다. 옥상에 올라 배경으로 찍는 풍경이 인기다.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세 봉우리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콘도 안에 숲길이 나 있고 그 사이사이 북한산 둘레길과 이어진다. 주변 동네와 잇는 보행교 맞은편에는 백운천 산책로가 나온다. 물길 따라걷다 보면 개장을 앞둔 국제규모 인공암벽장이 우뚝 솟은 모습을 드러낸다.

콘도미니엄으로 들어가는 어귀에서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와 만난다. 널찍하게 뻗은 사각형 외벽과 공간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기둥 사이로 입구가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체험관이 나타난다. 허브는 북한산과 히말라야를 한자리에서 누리는 산악 전시체험관이다. 새내기 산악인 훈련 장소를 내세운 복합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올해까지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체험관은 등산 첫걸음을 떼는 법부터 알려준다. 배낭 꾸리기에서 산행 목적에 맞는 옷과 신발 고르기, 올바르게 걷기까지 산에 오르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 끈을 묶어보며 다양한 매듭법도 익힐 수 있다. 지구력과 민첩성을 기르는 구간도 있다. 시연 화면을 보며 등산 전 준비운동을 따라 하고 배낭을 멘 채 운동기구에 올라 빠르게 걷는다. 정해진 시간 안에 지그재그로 달리면서 자신의 체력을 시험해본다. 북한산이 연출하는 장관을 영상으로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수봉 해충 잡기’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윙윙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벌을 잡으며 실내 볼더링 벽을 오르는 게임이다. 꼭대기 홀드에서 벌을 모두 몰아내는 순간 짜릿한 성취감이 밀려온다. 푹신한 매트가 밑에 깔려 있어 떨어져도 끄떡없다. 가상현실(VR) 구역에서는 신비로운 히말라야 설산과 마주한다. 만년설로 덮인 히말라야 절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거센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는 히말라야 꼭대기로 향하는 길. 암벽 등반기구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잠시 숨을 고를 때쯤 어디에선가 힘을 내라는 엄홍길 대장 목소리가 들린다.

계절의 시계가 가을 끝자락에서 겨울로 방향을 틀었다. 이맘때 우이동은 호젓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보는 위치와 각도마다 색다른 얼굴을 하는 북한산 품 안에 있어 더 빛을 발한다. 북한산 자락에 머물며 히말라야를 엿보고 싶은 당신을 기다린다.


홍정모 강북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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