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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이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은 고령층은 생활 속 불편이 적잖다. 최근 한 은행 지점 폐쇄에 반대하며 어르신들이 길거리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더 벌어진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 격차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자치구도 늘고 있다.
서대문구는 새해엔 경로당에 ‘디지털 튜터’를 보낸다. 구는 디지털 교육 경력자, 4차산업혁명 관련 자격증 소지자 등을 대상으로 20명을 뽑는다. 기본 교육을 한 뒤 지역 경로당 111곳의 수요를 조사해 약 60곳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디지털 튜터는 4개월 과정의 스마트 기초과정을 진행한다. 내용은 와이파이 설정, 앱내려받기, 데이터 정리, 정보무늬(QR코드) 사용, 건강·지도·택시 앱 이용, 무인 민원·병원·영화관 키오스크 활용 등이다. 기초 과정 뒤에 반복 학습이나 개인별 역량에 따른 심화과정이 이어진다. 심화 과정은 인공지능(AI)로봇 활용, 메타버스 활용, 주제별 비대면 프로그램 등의 교육으로 이뤄진다. 디지털 튜터는 자신이 전담하는 경로당을 주 2~3회씩 주기적으로 방문해 일대일 질의응답식 맞춤형 눈높이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구는 이사업을 위해 구비 약 3억원을 편성했다.
성동구는 지난 11월부터 찾아가는 스마트 교실을 확대 운영하며 스마트 봉사단을 2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교육 대상 장소도 기존 동 주민센터 외에 지역 경로당으로 넓혔다. 서울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와 함께 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행해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의 교육 편의도 높였다.
구는 지난 8월부터 주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마트,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사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4곳도 마련했다. 해당 키오스크는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분위기 확산을 위한 ‘느려도 괜찮아’ 캠페인의 하나로 운영한다. 왕십리 이마트·씨지브이(CGV), 왕십리역 롯데리아, 메가박스 성수 4곳에 설치된 여러 키오스크 가운데 한 대를 느려도 괜찮아 코너로 지정했다. 코너 옆에는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한다는 안내판을 게시하고, 배려를 위한 거리두기 대기선을 부착해 어르신 등 디지털 소외계층이 키오스크 사용 때 심리적 부담 없이 천천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