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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5일 성동구 금호초 옆 열린금호교육문화관에 페트병·캔 재활용 무인수거기가 설치됐다. 성동구가 자원순환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유가 보상을 통한 주민 참여도와 재활용률 제고를 기대한다. 설치 첫날 주민 최진희씨가 시범 이용하는 모습.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1월 환경전문기업 2곳과 협약 맺어
이달 무인수거기 5곳에 설치·운영
10포인트씩 적립, 지역화폐로 보상
강동구도 무인·대면 회수 사업 추진
2월25일 성동구 금호초 옆 열린금호교육문화관에 새로운 기기가 들어왔다. 헬스장 1층 입구 오른쪽 택배함 옆에 설치된 페트병·캔 재활용 무인수거기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기기는 라벨이 제거된 투명페트병과 캔을 자동 인식·분류하는 동시에 압착해서 모은다. 투입 개수만큼 10포인트씩 적립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일정 수준의 포인트가 쌓이면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무인수거기에 넣기 전 페트병 라벨을 떼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무인수거기는 택배함의 두 배 정도 크기이다. 까만색 본체에 짙은 노란색 테두리가가장자리를 따라 깔끔하게 둘려 있다. 위쪽엔 투입구와 액정화면이 있고, 아래쪽엔 캔과 페트병 그림이 왼쪽, 오른쪽으로 나눠 그려졌다. 무인수거기 옆엔 사용하는 방법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동네 주민 최진희(43)씨가 설치 첫날 투명페트병 2개와 캔 2개를 갖고 와 시범 삼아 이용해봤다. 중앙 액정화면을 누르자 ‘시작하기’ 버튼이 떴다. 휴대전화 번호를 넣고 인증하니 투입구가 열린다. 갖고 온 재활용품들을 넣으니 ‘찌직’ ‘우당탕’ 찌그러지며 아래쪽 수거통으로 들어간다. 포인트 화면을 보고 종료를 눌렀다. 포인트는 모바일 앱 ‘에코투게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최씨는 “자주 오는 곳인데, 재활용 분리배출이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고 했다. 성동구는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품이 자원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생활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품 유가보상 사업에 나섰다. 2019년 IoT 종이팩 분리배출함을 처음 설치했고, 지난해 12월 전체 17개 동의 23곳으로 확대했다. 2월부터는 캔과 페트병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무인수거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체육센터, 문화관, 복지관 등 5곳에서 이달 중순부터 운영한다. 종이팩 포인트는 앱 쇼핑몰에서 상품으로, 캔·페트병 포인트는 지역화폐로 바꿀 수 있다.
동네 주민 최진희(43)씨가 설치 첫날 투명페트병 2개와 캔 2개를 갖고 와 시범 삼아 이용해봤다. 중앙 액정화면을 누르자 ‘시작하기’ 버튼이 떴다. 휴대전화 번호를 넣고 인증하니 투입구가 열린다. 갖고 온 재활용품들을 넣으니 ‘찌직’ ‘우당탕’ 찌그러지며 아래쪽 수거통으로 들어간다. 포인트 화면을 보고 종료를 눌렀다. 포인트는 모바일 앱 ‘에코투게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최씨는 “자주 오는 곳인데, 재활용 분리배출이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고 했다. 성동구는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품이 자원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생활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품 유가보상 사업에 나섰다. 2019년 IoT 종이팩 분리배출함을 처음 설치했고, 지난해 12월 전체 17개 동의 23곳으로 확대했다. 2월부터는 캔과 페트병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무인수거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체육센터, 문화관, 복지관 등 5곳에서 이달 중순부터 운영한다. 종이팩 포인트는 앱 쇼핑몰에서 상품으로, 캔·페트병 포인트는 지역화폐로 바꿀 수 있다.
캔과 페트병은 기기 투입 뒤 압착 과정을 거쳐 수거함에 들어간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캔·페트병 무인수거기 사업은 환경전문기업 두 곳과의 협업으로 추진한다. ㈜초록별이 기기를 설계·제작하고, ㈜에코투게더는 포인트를 쌓아 보상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한다. 구는 자체 예산으로 초록별의 기기를 구매하고, 에코투게더에서 이뤄진 보상비용을 사후 정산한다. 무인수거기에 모인 재활용품은 성동구자원회수센터로 옮겨 처리한다. 수거 보상비와 자원회수센터의 판매수익금이 엇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성동구는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실제 개당 10포인트로 1천원을 받으려면 100개를 넣어야 하는데, 주민들이 보상을 경험하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수 있다. 자원순환팀의 주수녀 주무관은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적정한 보상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주 주무관은 “종이팩의 경우 정착에 2년 정도 걸렸다”며 “이번 사업도 정착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구는 연말까지 이용 추이를 보면서 효과성을 점검해 향후 사업 운영 방식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재활용품 유가보상 사업 확대는 구가 지난해 6월 세운 ‘성동구 자원순환도시조성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생활 쓰레기를 해마다 7%씩 줄여서 2027년까지 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주민참여 유도’ ‘재활용률 높이기’ ‘폐기물 발생억제’ 등을 3대 정책 방향으로 삼았다. 기본 계획을 발표하며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사람과 환경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동구도 지난해부터 재활용품 유가보상 사업을 시행해왔다. 구는 무인회수기와 대면회수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했다. 주민이 재활용품을 깨끗이 세척하고, 라벨을 분리해 100%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무인회수기나 대면회수의 지정 장소에 배출하면 포인트나 계좌이체로 보상받는 방식이다. 수거 대상은 무인회수기는 캔과 투명페트병, 대면회수는 분리배출 품목(플라스틱, 종이팩, 옷, 서적 등)들을 거의 다 포함한다. 자원순환정책팀의 홍석균 팀장은 “무인회수기는 수거 품목·용량과 설치 지역 제한이 있지만, 주민 인식 개선과 홍보를 위해 대면회수사업과 상호보완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캔·페트병 무인회수기를 6대(성일초, 구청 성안별관, 암사동 유적, 구민회관, 이마트명일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성내2동에 2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면회수 ‘강동 더(The) 드림’ 사업은 지난해 3월환경전문기업 3곳(옴니시스템, 동양환경, 에코투게더)과 시민단체(환경오너시민모임)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4월부터 성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시작했다. 10월 말부터 암사(1동 주민자치회관)·천호(1동 주민센터)·길동(주민센터) 3권역을 추가해 매주 금요일 오후 1~4시 운영했다. 동절기에는 자원관리사, 시민단체가 선별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12월부터 중단했고, 오는 3월 말부터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홍 팀장은 “재활용 유가보상 사업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무인회수기와 대면회수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