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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6배…안양천변 생활체육 ‘메카’

영등포구 ‘양평 누리 체육공원’

등록 : 2022-03-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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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은 삼성산에서 발원하는 하천과 백운산에서 흘러나온 학의천, 군포시를 흐르는 산본천 등의 지류가 안양시 석수동에서 합쳐진 뒤 북쪽으로 흘러, 경기 광명·군포·의왕·안양과 서울 금천·구로·영등포·양천 등 8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돌아 성산대교 부근에서 한강과 만나는 총길이 34.8㎞의 하천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악취로 찾는 사람이 드물었으나, 최근에는 주민들의 휴식과 건강을 위한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누런 풀과 나무들이 제 색을 찾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앞다투며 자태를 뽐내기 시작하면, 마치 거대한 수목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목동교를 지나 한강 쪽으로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무채색 풍경 사이로 초록빛 가득한 축구장이 보인다. 골대 너머로는 우뚝 솟은 조명탑도 보인다. 바로 영등포구가 우거진 갈대숲을 정비해서 만든 양평 누리 체육공원이다.

양평 누리 체육공원은 2019년 1월 첫 삽을 뜬 후 지난해 조성을 완료한 생활체육시설이다. 약 61억원을 들여 5만7천㎡, 축구장 6개 규모의 야구장(2개)과 인조잔디 축구장(2개), 하드코트 테니스장(7면) 등을 조성했다.

먼저 보이는 것은 이른 봄 보리가 팬 것 같은 축구장이다. 이용자 부상을 방지하고 선호도가 높은 인조잔디(55㎜)를 깔았다. 특히 지난해 6월 조성을 완료한 갈대 3구장은 공식 대회 유치가 가능한 길이 100m, 폭 64m규격을 갖췄다. 축구장 주변으로는 육상 트랙 2레인을 조성해 공간 활용과 편리성을 더했다. 또한 집중호우 때는 물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개폐식 그물망 담장도 설치했다.

축구장을 지나면 짙은 파란색의 테니스장이 나온다. 하드코트 테니스장 7면은 지난해 5월 조성을 완료했다. 경기장은 길이 23.77m, 너비 10.97m로 국제 규격에 맞췄다. 코트와 코트 사이는 4.66m, 베이스라인 뒤로 6.52m 공간을 띄워 여유로움을 더했다. 또한 직장인을 위해 야간에도 체육 활동이 가능하도록 조명타워 5개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도 설치했다.


야구장은 8374㎡ 규모의 성인 야구장과 5425㎡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 모두 2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야구장 둘레에 그물망 담장 등을 설치하고 폭우에 대비해 배수시설을 정비했다. 바닥은 마사토를 깔았으며 투수 마운드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쾌적한 경기 여건을 조성했다.

또한 체육공원 옆으로 수풀이 무성하던 길에는 보행데크와 야자매트를 새롭게 깔았다. 곳곳에 벤치와 포토존을 설치해 아름다운 수변 경치를 즐기며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체육공원 시설을 이용하고 싶은 주민은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 누리집에서 예약한 뒤 이용하면 된다. 월별로 접수하며, 이용 시간과 금액은 종목별로 달라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살바람 사이로 봄 냄새가 난다. 안양천산책길을 따라 늘어선 나무에도 물이 오르고 어른 팔뚝만한 숭어들이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떼로 몰려다니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은 생활체육의 ‘메카’ 양평 누리 체육공원을 찾아 맘껏 기지개를 켜야겠다.

엄대용 영등포구 홍보미디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영등포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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