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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깊은 고민과 생각을 하면서 한 자한 자 써내려가기에 에스엔에스(SNS)나 이메일과는 다른 감성이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디지털 시대에 구민들이 느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 2019년 이 구청장의 첫 구상 뒤 검토 과정을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된 ‘도봉구 편지문학관’(사진)이 지난 14일 도봉구민회관 1층에 문을 열었다. 이용도가 낮은 웨딩홀을 리모델링했다.
편지문학관은 402.31㎡ 규모로 전시실, 프로그램실, 사무실 등을 갖췄다. 입구 포토존엔 플라워월(꽃으로 조성된 벽), 미디어파사드가 있다. 전시실에는 미디어테이블, 마음저장소, 음성편지,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다.
미디어테이블에선 시대별 편지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서한체 소설에 대한 내용도 접할 수 있다. 지역의 역사적 인물, 국내외 문인, 예술인 등이 남긴 편지도 볼 수 있다. 민주화 운동가이자 정치인인김근태,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예술품수장가 간송 전형필 등이 남긴 글이다.
영상체험실인 마음저장소에선 전자편지체험을 할 수 있다. 전자펜으로 편지를 작성하면 작성한 편지 내용이 영상 화면에 뜨고 자물쇠가 걸린다. 정보무늬가 생성돼 공유한 이가 열어볼 수 있다. 글로 전하지 못한 마음을 음성으로 녹음하고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음성편지 제작 공간도 마련돼 있다. 녹음해 저장하면 반대편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들을 수 있다.
편지문학관 운영 시간은 매주 화~토요일 10시부터 18시까지다. 운영은 도봉문화원이 맡았다. 앞으로 인문학 강좌, 기획전시, 전시해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에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연 공모도 열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편지문학관을 찾는 이들이 위인들의 서한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자신과 주변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사진 도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현숙 선임기자, 사진 도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