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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집 안’(사진)은 지난해 건립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전시실2의 모든 벽을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집 모양 드로잉으로 빼곡히 채운 작업이다. 이 작업은 2002년 쌈지스페이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던 박미나 작가의 작업실에서 처음 시도됐고, 같은 해 열린 달링문화재단 전시에 ‘인 마이 하우스’(In My House)라는 제목으로 전시하면서 ‘사사(Sasa)[44]’ 작가와 첫 공동 작업을 했다. 라운지 공간 벽에 접착식 비닐로 설치한 ‘글과 이미지는 하나’는 사사[44] 작가의 2004년 작업을 박미나 작가가 딩뱃(그림문자)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원작은 갤러리창에 반투명 시트지를 붙여 글을 은은한 빛으로 투과시키는 형식이었으나, 이번 작업은 이곳에 무언가 경고하는 것처럼 위험표지 딩뱃을 사용하고 라운지 난간 전체를 가로지르는 스케일을 선보인다.
연구 조사 방법론에 기반해 회화의 동시대적 조건을 탐구하는 박미나 작가, 방대한 사물과 정보 수집을 기반으로 동시대 시각 문화를 기념하는 사사[44] 작가 2인전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첫 주제 기획전으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2002년부터 20년 넘게 공동 작업을 병행해온 두 작가의 전시와 작품, 기록들을 이력서 형식을 빌려 하나의 전시로 재구성했다.
이력서 양식과 같이, 전시는 ‘전시 이력’과 ‘참고 문헌’으로 나뉜다. 두 작가의 초기작과 대표작, 미발표작 14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 이력’은 작업간의 연계를 강조하는 분류와 배치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20년 넘게 국내외 신문, 잡지에 두 작가가 언급된 1200여 개의 기사를 한 권의 책과 사운드 작업으로 재구성한 신작과 서두에 소개한 최초의 협업작을 재현한 작품이 ‘참고 문헌’ 역할을 한다.
2층 라운지는 두 작가의 출판물과 개인전 도록, 작가론이 게재된 미술전문지 등 참고 문헌을 열람할 수 있게 조성됐다. 2층에서 자료 목록을 확인한 뒤 현장 신청을 해 열람할 수 있다. 미술관이 만든 전시해설 앱이나 네이버 오디오 클립으로 작업을 만나볼 수도 있다.
장소: 종로구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시간: 화~금 오전 10시~저녁 8시, 토·일·휴일 오전 10시~저녁 7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124-74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