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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따옴표 제공
아트래쉬’(ArTrash). 예술(Art)과 쓰레기(Trash)의 합성어로, 길 위의 쓰레기와 예술을 맞바꾼다는 뜻이다. 사회문제에 예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다. ‘한강몽땅 여름축제’와 아트래쉬가 만났다. 8월5~6일 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플라자 옆에서 열리는 ‘한강몽땅 아트래쉬’가 그 자리다. 쓰레기는 늘 축제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다. 축제 현장 곳곳의 쓰레기를 예술과 맞바꾸는 이색 체험을 해 보자.
아트래쉬가 열리는 5개 부스에서는 버려지는 옷과 화분, 폐박스 등을 이용한 재활용 액세서리·화분 만들기, 캘리그라피, 폐박스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과 새활용(업사이클링) 교육을 한다. 축제가 끝난 뒤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크라우드 펀딩 쓰레기통’ 이벤트와 말하는 쓰레기통 등의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더했다.
아트래쉬 행사를 주관하는 ‘작은따옴표’의 김서현(22·사진) 부대표는 “버스킹 거리 공연 팁박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쓰레기를 매개로 듣고 싶은 노래를 들려줬더니 반응이 좋았어요”라고 말한다. 김 부대표는 단순한 쓰레기 문제에서 시민의식으로 의제를 확장하고 싶다 했다. “지난해 무한도전 가요제 등 축제가 끝나고 쓰레기가 사회문제로 인식되면서 아트래쉬가 일정한 몫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은따옴표는 2014년 2월 예술 공간에 목마른 청년 4명이 신림동 한 건물의 지하에 둥지를 틀고 시작했다. 지금은 운영진 3명을 포함한 50여 명의 청년이 활동하고 있다. 아트래쉬를 통해 지난해에 ‘관악산 철쭉제’를 시작으로 24개의 다양한 축제에 참여했다. 연말에는 서울시가 주는 ‘서울혁신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부대표는 “지난해 참여한 축제는 대부분 주최 쪽 제안을 받은 것이었지만,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지난 1월 ‘시민기획 프로젝트’에 공모했어요.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시민과 만날 기회라고 생각했지요. 8월에 한강에 오면 시민들이 직접 주운 쓰레기를 손에 들고 줄지어 선 특별한 풍경을 보게 되실지도 몰라요”라며 웃었다.
박용태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