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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해설사가 지난 3일 중구 장충동2가 장충단공원에서 장충단과 장충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네 친구들과 뛰놀던 장충단공원
역사적 의미 깨닫고 알리는 데 앞장
중구, 장충단공원 명소화 사업 추진
“더 재밌고 즐겁게 탐방할 방법 고민”
“장충동 하면 생각나는 게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족발이나 가수 배호의 노래 ‘안개 낀 장충단공원’을 얘기하죠.”
지난 3일 중구 장충동2가 장충단공원에서 만난 김종대(49) 해설사가 일반인의 장충단 평가로 말문을 열었다. 중구는 그동안 문화해설사 양성 아카데미를 통해 문화해설사를 양성해왔는데, 김 해설사는 문화해설사 중 가장 젊다.
김 해설사는 “그러나 ‘장충’은 고종황제가 붙인 명칭으로 ‘충성을 장려한다’는 뜻”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지만, 장충동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상징성 있는 동네”라고 소개했다.
장충단은 고종이 명성황후 시해사건 때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해 1900년에 만든 제단으로 ‘대한제국의 국립현충원’인 셈이다. 일제는 1910년 한일합방 뒤 장충단비를 뽑고 1920년대 후반부터 여러 시설을 마구 설치해 장충단공원으로 만들었다. 해방 이후 일제가 만든 건물을 모두 헐고 장충단비도 다시 세웠는데, 1969년 지금의 자리에 옮겨 세웠다. 장충단비 앞면에는 순종이 황태자 시절에 쓴 ‘장충단’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고 뒷면에는 민영환이 쓴 비문이 기록돼 있다. “장충동 구석구석을 모두 알고 있죠. 언제부턴가 궁금하더라고요. 우리 공원(장충단공원)에는 왜 동상이 많을까.” 4살 때부터 장충동에서 살아온 김 해설사에게 장충단공원은 ‘우리 공원’이다. 장충단공원 안팎에는 사명대사, 이준 열사, 유관순 열사, 김용환 지사 등의 동상과 기념비가 많은데 모두 1945년 해방 이후 세워졌다. 김 해설사는 “해마다 10월8일 장충단 추모제를 지내는 장충단공원은 애국정기가 깃든 곳”이라며 “일제의 치욕을 씻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하나둘 동상을 세운 것 같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장충동에서 자라 장충단의 의미를 잘 알던 김 해설사는 10년째 장충단공원과 한양도성을 비롯해 중구 곳곳에 있는 볼거리를 탐방객에게 알리고 있다. “장충동과 장충단공원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을 주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함께 다니면서 우리 동네 역사를 알렸습니다. 주민들도 장충동 족발집만 알다가 장충동 역사를 알게 돼 뿌듯해하더라고요.” 김 해설사는 “이 역사인물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일을 알리는 게 장충동에 사는 제가 이분들에게 할 수 있는 작은 보답”이라고 했다.
장충단은 고종이 명성황후 시해사건 때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해 1900년에 만든 제단으로 ‘대한제국의 국립현충원’인 셈이다. 일제는 1910년 한일합방 뒤 장충단비를 뽑고 1920년대 후반부터 여러 시설을 마구 설치해 장충단공원으로 만들었다. 해방 이후 일제가 만든 건물을 모두 헐고 장충단비도 다시 세웠는데, 1969년 지금의 자리에 옮겨 세웠다. 장충단비 앞면에는 순종이 황태자 시절에 쓴 ‘장충단’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고 뒷면에는 민영환이 쓴 비문이 기록돼 있다. “장충동 구석구석을 모두 알고 있죠. 언제부턴가 궁금하더라고요. 우리 공원(장충단공원)에는 왜 동상이 많을까.” 4살 때부터 장충동에서 살아온 김 해설사에게 장충단공원은 ‘우리 공원’이다. 장충단공원 안팎에는 사명대사, 이준 열사, 유관순 열사, 김용환 지사 등의 동상과 기념비가 많은데 모두 1945년 해방 이후 세워졌다. 김 해설사는 “해마다 10월8일 장충단 추모제를 지내는 장충단공원은 애국정기가 깃든 곳”이라며 “일제의 치욕을 씻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하나둘 동상을 세운 것 같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장충동에서 자라 장충단의 의미를 잘 알던 김 해설사는 10년째 장충단공원과 한양도성을 비롯해 중구 곳곳에 있는 볼거리를 탐방객에게 알리고 있다. “장충동과 장충단공원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을 주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함께 다니면서 우리 동네 역사를 알렸습니다. 주민들도 장충동 족발집만 알다가 장충동 역사를 알게 돼 뿌듯해하더라고요.” 김 해설사는 “이 역사인물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일을 알리는 게 장충동에 사는 제가 이분들에게 할 수 있는 작은 보답”이라고 했다.
유관순 열사 동상 앞 모습.
장충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 해설사는 ‘장충동을 사랑하는 모임’(장사모)도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장충단공원에서 술래잡기하며 놀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장충단공원에 있는 것들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김 해설사는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생들과 함께 2년 동안 동상 청소도 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장충동의 역사를 함께 알려줬다. 김 해설사는 “학생들이 역사와 애국지사들에 대해 알게 되고 봉사다운 봉사를 했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무척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이전에는 이곳이 숲이 아니었죠. 운동장이었습니다. 윗동네 아랫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축구 시합하고 음료수 내기 하던 곳이죠. ‘남산 제모습 찾기’ 하면서 나무가 있는 공원으로 변했죠.” 김 해설사는 “이곳은 원래 롤러스케이트장, 수영장도 있는 아이들 놀이터였다”며 “어린 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공간”이라고 했다.
중구는 3월부터 도보관광해설 프로그램 9개 코스를 운영한다. ‘장충단 호국의 길’은 해설사와 함께 장충단공원을 중심으로 근처에 있는 역사와 문화 관련 사적을 탐방하는 코스다.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역사공원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장충단 호국의 길은 장충단비-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열사비-외솔 최현배 기념비-유관순 열사 동상-3·1독립운동 기념탑-김용환 지사 동상-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6.3㎞ 거리로, 탐방에 2~3시간가량 걸린다. 장충단공원 입구에서는 조선 세종 때 만든 수표교도 볼 수 있다. 김 해설사는 “수표교가 ‘포토존’으로 사진발을 가장 잘 받는다”고 했다.
“이전에는 가이드 따라서 줄 서서 가는 관광이었는데, 요즘 탐방 트렌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구석구석 찾아가는 거죠.” 김 해설사는 “하지만 스마트폰만 보고 찾아다니는 것과 해설사 설명을 듣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며 “해설사와 함께하면 혼자 다니는 것보다 두 배로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올해는 어떻게 더 재밌고 즐겁게 탐방객들과 함께할까 고민하죠. 시민들이 잘 알지 못했던 장충동과 장충단을 더 많이 알려 애국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모르던 사실을 새롭게 알았을 때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김 해설사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체험프로그램 등이 주춤했다”며 “이제 코로나19에서 회복한 만큼 더 많은 사람에게 장충단 호국의 길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글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