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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 최고의 문화 공연 기대하세요”

사람&‘강북소나무홀 재개관 페스타’ 준비하는 박꽃비 강북문화재단 공연전시팀장

등록 : 2024-08-08 15:39 수정 : 2024-08-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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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비 강북문화재단 공연전시팀장이 지난 2일 재개관을 앞둔 강북구 수유동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에서 밝게 웃고 있다. 사진 오른쪽 포스터에 있는 ‘강석우의 시네마 콘서트’는 자치구 문화재단으로서는 드물게 강북문화재단이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최고의 영화전문 언론매체라 할 수 있는 씨네21과 협업으로 진행해 기획력과 섭외력을 높였다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리뉴얼
이름도 주민투표로 ‘강북소나무홀’로

‘강석우의 시네마 콘서트’ 등 제작·공연
“‘자치구 제작’ 드문 일…전국 공연 기대”

“강북구 주민들께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최고의 공연을 선사해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일 강북구 수유동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난 박꽃비(43) 강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강석) 공연전시팀장의 다짐이다.

지난 5월2일 재단에 첫 출근한 박 팀장은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9월13일까지 진행되는 ‘강북소나무홀 재개관 페스타’ 준비 때문이다. ‘재개관 페스타’는 △강석우의 시네마 콘서트 △국립합창단 <한국 가곡의 밤> 등 박팀장이 ‘강북 주민들에게 선물하는 최고의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강북소나무홀 재개관 페스타’의 계기가 된 것은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리뉴얼이다. 2001년에 세워진 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지난해까지 강북구 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다 올해 초 운영권이 강북문화재단으로 넘어왔다. 재단은 이에 맞춰 첨단 시설과 디지털 미디어 운용 등이 가능한 583석의 공연장으로 새롭게 단장 중이다. 이름도 주민 공모를 통해 ‘강북소나무홀’로 바꾸었다. 강북문화재단은 지난 2022년말 171석 규모의 소공연장과 갤러리를 갖춘 ‘강북진달래홀’을 신축·개관한 데 이어, 다양한 중·대형 공연을 선보일 하드웨어까지 새롭게 갖추게 된 것이다.

박 팀장에게 맡겨진 임무가 바로 이 공연장을 멋지게 운영하는 것이다. 강북문화재단은 새로운 시설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새로 지난 3월 공연전시팀장 구인 공고를 냈다. 무려 29명이 응모했다. 그리고 지난 4월 면접 등을 거쳐 박 팀장을 선발한 것이다. 서강석 강북문화재단 대표는 “박 팀장의 경우 공연장 개관 경험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박 팀장은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2000년 대학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300여회의 무용 공연을 했어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저는 무대 위에 서는 것은 물론이고 포스터를 붙이고 스태프로서 공연장 운영진들과 협의를 하는 등 공연을 준비하기위한 활동들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연 제작과 운영에 관심을 가진 박 팀장은 2005년 예술경영을 주제로 대학원에 진학해 엠비에이(MBA) 과정을 수료했다. 박팀장은 이와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 창작 및 문화 경영을 이어갔다. 2005년 동숭아트센터에서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2007년 서울아트마켓에서 국제업무를 경험했다. 2009~2012년에는 상명대의 1400석·600석짜리 공연장을 3년 동안 운영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아직 공사중이었던 구리아트홀에 홍보마케팅 담당으로 들어가 2013년 개관을 준비하기도 했다. 2020년까지 구리아트홀에서 근무한 박 팀장은 2022년에는 경기문화재단소속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디엠지(DMZ) 관련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3년에는 강북구를 근거지로 한 시각장애인 전문예술단인 한빛예술단에서 기획연출부 부장으로 활동했다.

이 가운데 특히 ‘공연장 개관 준비’라는 흔하지 않은 경험은 현재 강북소나무홀 재개관 작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박 팀장은 “재개관 막바지인 현재 안상규 무대예술팀장과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역시 시민 안전”이라며 “무대에 올라가는 많은 기계, 설비, 장치를 안전을 중심으로 최종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이 재개관 준비 막바지에 시민 안전에 힘쓸 수 있는 것은 무대에 올린 프로그램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이번 ‘재개관 페스타’에 모두 5개의 프로그램을 강북소나무홀에 올릴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다양한 연령대의 강북구민을 모두 고려해 짰다. 우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 <폴리팝>을 3회 배치(8월 17일 오전 11시, 오후 2시, 18일 오후 2시)했다. 추석을 앞두고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국악인 김영임과 트로트가수 김용임이 함께 공연하는 <희희낙락 효 콘서트>(9월13일 저녁7시30분)를 준비했고, 40~60대 여성들을 위한 <뮤지컬 3디바 콘서트>(9월6일 저녁 7시30분)도 무대에 올린다. 또 국립합창단이 진행하는 <한국 가곡의 밤>(30일 저녁 7시30분)은 국립합창단이 강북구에서 처음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획력과 섭외력을 평가받는 공연이다.

박꽃비 강북문화재단 공연전시팀장이 지난 1일 강북소나무홀 재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안전점검을 하면서 밝게 웃고 있다.

하지만 박 팀장이 가장 자랑하고픈 공연은 오는 8월23일 저녁 7시30분 진행되는 <강석우의 시네마 콘서트>다. 중견 배우이자 클래식 애호가인 강석우(67)씨가 사람들에게 친숙한 영화 음악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 공연은 강북문화재단이 <씨네21>과 공동으로 직접 제작에 참여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서울 자치구 문화재단 중 직접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최고의 영화전문 언론매체라 할 수 있는 씨네21과 협업으로 진행해 기획력과 섭외력을 높였기에 가능했다” 고 설명했다. 강북문화재단은 앞으로 <강석우의 시네마 콘서트>가 전국 곳곳에서 공연되면 ‘강북문화재단이 제작한 작품’이라는 것을 전국에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이번 페스타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실험극의 전설인 ‘리빙시어터’와 한국의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출연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연극 <로제타>(10월17~18일)의 서울권역 단독 공연권을 유치하는 등 12개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새로워진 강북문화예술회관을 잘 운영해 강북주민들이 더 높은 문화향유권을 누릴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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