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강동구,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정밀조사보고서 발간

등록 : 2021-07-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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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가 지역 무형문화재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보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강동구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유물 정밀실측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보고서에는 바위절마을 호상놀이에 사용된 쌍상여(부부), 만장기, 의류 복장, 장식물 등 다양한 장비와 시설을 정밀실측한 도면과 사진, 그리고 상엿소리 녹음을 담았다. 강동구는 호상놀이 참여 인력 고령화와 장비 노후화 등을 고려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이번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구는 조사보고서를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한 기반 자료로 삼아 자연재난·화재로 장비 등이 유실됐을 때 복원 자료로 이용하고 수리 시 재설계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보고서는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보존회, 사료관, 기록원 등 주요 기관·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암사동 바위절마을에서 가정 형편이 넉넉한 집에서 장수하다가 사망한 사람이 있을 때 하는 상여놀이다. 마을 사람들은 출상 전날 빈 상여를 메고 선소리꾼과 상여꾼이 상엿소리(만가)를 주고받으며 인근 마을 집을 돈다. 상여를 메면서 부르는 ‘요령잡기소리’와 집을 떠나면서 부르는 ‘향도가’ 등 지역 특유의 선소리를 주고받으며 뒤로 밀리는 듯 앞으로 나아가는 상여 행렬이 마치 강물이 출렁이며 흘러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강동구는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조사보고서 발간과 함께 바위절마을 호상놀이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 후계자 양성 등 체계적인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 협조를 받아 무형문화재 계승과 전통 장례문화 교육·체험 공간인 전수관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이번 조사보고서는 바위절마을 호상놀이의 보존·관리에 매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구는 앞으로도 귀중한 향토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강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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