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한강 변 거닐며 가을 낭만 만끽하세요~!”

광진구 광진교~광장동 낭만의 거리~워커힐 길

등록 : 2021-10-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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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햇볕이 선선한 바람으로 돌아오는 가을에는 괜스레 ‘낭만’을 찾게 된다. 지방이 고향인 나에게 서울의 낭만은 한강이었다. 광진구의 한강 변을 생각하면 흔히 ‘뚝섬 한강공원’을 떠올리지만 사실 한강 뷰맛집은 따로 있다. 바로 광진교에서 옛 광나루 터와 워커힐 길을 이어주는 구간이다.

광진교에 올라서면 탁 트인 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거기에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스치면 근심, 걱정이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다. 광진교 다리 8번째 하부에 있는 전망 쉼터, ‘광진교 8번가’는 낭만을 더한다. 이곳에서는 360도로 한강을 둘러볼 수 있고,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바닥이 곳곳에 있어 한강이 발밑으로 흐르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미니 콘서트나 전시회가 연중 무료로 열렸지만,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광진교 8번가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포토존, 엽서 쓰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뒀다. 한강을 바라보고 쉴 수 있는 빈백(커다란 쿠션처럼 생긴 소파)도 있어 편안한 휴식처 구실을 한다.

광진교에서 충분히 한강을 즐겼다면 천천히 ‘광장동 낭만의 거리’로 걸으며 가을을 만끽하길 추천한다. 광장동 낭만의 거리는 옛 광나루 터였던 광장동 구 한강호텔에서 광진정보도서관까지 800m 구간이다. 시민들이 한강의 전경을 감상하며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목재 데크 로드를 설치했다.

특히 옛 나루터의 돛단배를 형상화한 조망 데크와 탁자, 벤치를 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밤에는 형형색색의 야간 조명으로 한강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광진교의 멋진 야경과 한강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하여 노후화된 시설을 새로 단장했다.

광장동 낭만의 거리에서 차도를 건너 아차산 자락으로 올라가면 울창한 나무터널을 이룬 ‘워커힐 길’에 도달한다. 워커힐 길은 벚꽃 드라이브 명소로 유명하지만 연분홍 꽃잎이 지고, 푸른 잎에서 점차 노랗게 변해가는 가을에는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오르막길에서 내려다보는 한강과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낙엽은 낭만의 끝자락을 장식하기에 충분하다.


가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

하지만 완연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날은 점점 짧아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멀리 떠나지 못해 아쉽기만 한 요즘. 광진구에서 서울의 낭만을 가득 품은 한강 변을 거닐며 가을을 만끽해보면 어떨까.

안정원 광진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광진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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