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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영 서울새활용플라자 수석전문위원이 10월29일 서울새활용플라자 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룬 성과와 자원 재활용을 통한 가치있는 의식주 생활을 다룬 <쓰레기는 없다>를 출간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새활용플라자 센터장 5년간의 기록
가능성 큰 곳 ‘선택·집중’해 매출 급증
“지속 가능 사회 위해서는 새활용 필수”
자원순환 미래 대안 담은 책 출간 계획
“앞으로도 더 많은 업사이클 성공 사례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업사이클(새활용)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한 한 걸음 전진이죠.”
지난 10월 <쓰레기는 없다>를 출간한 윤대영(58) 서울새활용플라자 수석전문위원은 10월29일 “업사이클 성공 사례는 모두 기업과 시민이 해낸 성과로 전 그저 책으로 만든 것뿐”이라며 “업사이클이 더욱더 많이 시민들에게 알려지고 정부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쓰레기는 없다>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에 무심코 버리는 아까운 자원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재생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원을 새로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의식주 생활과 성공한 업사이클 사례를 담고 있다. 책 제목 <쓰레기는 없다>는 시민운동가 무이당 장일순 선생의 ‘쓰레기는 없다’는 가르침에서 따왔다. 모든 만물은 쓰임을 다하면 다른 쓰임을 준비하는 것이라서 못 쓰는 것은 없다는 의미다. 윤 수석전문위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새활용플라자 센터장으로 근무하다 올해부터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석전문위원은 업사이클 활동이 사회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연구, 저술, 강의 등의 활동을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데 모두 설명하려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쉽게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업사이클을 알리기 위해서 책을 썼습니다.” 윤 위원이 책을 출간한 이유는 단순했다. 업사이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찾아오지만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민들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견학할 기회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시도해봤지만 한계가 있어 차분히 책을 읽으면서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업사이클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때와 2020년을 비교하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업사이클 제품을 직접 만드는 기업은 평균 세 배 이상, 교육과 컨설팅을 주로 하는 업사이클 기업은 평균 두 배 이상 매출이 성장했습니다.” 2017년 개관 당시 36억원에 불과하던 입주 기업의 새활용 상품과 서비스 매출액은 2018년 58억원, 2019년 63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가 퍼진 2020년에는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에도 1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는 소재 은행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의 업사이클 스타트업들이 들어와 있다. 폴리에스터 섬유와 헌 옷을 갈아서 건축 내외장재를 개발한 세진플러스, 자동차 가죽시트로 가방을 만드는 모어댄 등은 좋은 재활용 사례를 보여주는 스타트업이다.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도 다른 기업과 같이 획일적으로 자원을 나눠주기만 하면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깁니다. 공정한 평가를 해 스타트업마다 처한 상황에 맞게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 위원은 입주한 스타트업이 인큐베이팅에 실패하는 이유를 선택과 집중을 못한 데서 찾았다. 그는 “이륙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집중해서 지원했더니 회사 매출이 2배나 늘어났다”며 “필요하면 사무실 규모도 늘려주고 지원을 더 해주면 탄력이 붙어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위원은 인간의 의식주 생활에서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했다. 전세계 의류 관련 쓰레기는 매년 1억t, 음식물 관련 쓰레기는 10억t, 우리가 생활하는 집에서는 13억t의 건설 폐기물이 매년 나온단다. 그는 앞으로 의식주 관련 쓰레기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위원은 쓰레기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날마다 값싼 신상품이 쏟아지는 사회에서 사용된 자원으로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내기는 익숙하지 않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물건을 만들고 사용하고 버리는 방식이나 디자인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윤 위원은 2018년 10월 아랍에미리트 환경부 장관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찾아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왔어요. 석유 고갈에 대비해 제조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업사이클도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고 해요.” 2019년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실권자인 왕세제가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환경프로젝트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5월에는 왕세제와 서울시장이 아부다비에서 서울새활용플라자 같은 시민참여형 업사이클센터를 아부다비에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윤 위원은 “코로나19로 프로젝트 추진이 연기됐지만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되면 아부다비 업사이클센터는 서울시 환경정책 수출 1호가 된다”며 뿌듯해했다. 윤 위원은 2~3년 뒤에는 자원순환과 관련한 미래 대안을 담은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그는 “발전과 성공 이야기만 하면 안 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자원의 순환경제 시스템은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쓰레기는 없다>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에 무심코 버리는 아까운 자원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재생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원을 새로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의식주 생활과 성공한 업사이클 사례를 담고 있다. 책 제목 <쓰레기는 없다>는 시민운동가 무이당 장일순 선생의 ‘쓰레기는 없다’는 가르침에서 따왔다. 모든 만물은 쓰임을 다하면 다른 쓰임을 준비하는 것이라서 못 쓰는 것은 없다는 의미다. 윤 수석전문위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새활용플라자 센터장으로 근무하다 올해부터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석전문위원은 업사이클 활동이 사회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연구, 저술, 강의 등의 활동을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데 모두 설명하려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쉽게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업사이클을 알리기 위해서 책을 썼습니다.” 윤 위원이 책을 출간한 이유는 단순했다. 업사이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찾아오지만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민들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견학할 기회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시도해봤지만 한계가 있어 차분히 책을 읽으면서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업사이클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때와 2020년을 비교하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업사이클 제품을 직접 만드는 기업은 평균 세 배 이상, 교육과 컨설팅을 주로 하는 업사이클 기업은 평균 두 배 이상 매출이 성장했습니다.” 2017년 개관 당시 36억원에 불과하던 입주 기업의 새활용 상품과 서비스 매출액은 2018년 58억원, 2019년 63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가 퍼진 2020년에는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에도 1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는 소재 은행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의 업사이클 스타트업들이 들어와 있다. 폴리에스터 섬유와 헌 옷을 갈아서 건축 내외장재를 개발한 세진플러스, 자동차 가죽시트로 가방을 만드는 모어댄 등은 좋은 재활용 사례를 보여주는 스타트업이다.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도 다른 기업과 같이 획일적으로 자원을 나눠주기만 하면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깁니다. 공정한 평가를 해 스타트업마다 처한 상황에 맞게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 위원은 입주한 스타트업이 인큐베이팅에 실패하는 이유를 선택과 집중을 못한 데서 찾았다. 그는 “이륙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집중해서 지원했더니 회사 매출이 2배나 늘어났다”며 “필요하면 사무실 규모도 늘려주고 지원을 더 해주면 탄력이 붙어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위원은 인간의 의식주 생활에서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했다. 전세계 의류 관련 쓰레기는 매년 1억t, 음식물 관련 쓰레기는 10억t, 우리가 생활하는 집에서는 13억t의 건설 폐기물이 매년 나온단다. 그는 앞으로 의식주 관련 쓰레기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위원은 쓰레기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날마다 값싼 신상품이 쏟아지는 사회에서 사용된 자원으로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내기는 익숙하지 않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물건을 만들고 사용하고 버리는 방식이나 디자인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윤 위원은 2018년 10월 아랍에미리트 환경부 장관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찾아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왔어요. 석유 고갈에 대비해 제조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업사이클도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고 해요.” 2019년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실권자인 왕세제가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환경프로젝트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5월에는 왕세제와 서울시장이 아부다비에서 서울새활용플라자 같은 시민참여형 업사이클센터를 아부다비에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윤 위원은 “코로나19로 프로젝트 추진이 연기됐지만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되면 아부다비 업사이클센터는 서울시 환경정책 수출 1호가 된다”며 뿌듯해했다. 윤 위원은 2~3년 뒤에는 자원순환과 관련한 미래 대안을 담은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그는 “발전과 성공 이야기만 하면 안 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자원의 순환경제 시스템은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