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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화백 집터
창신동 골목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예술가의 집터가 남아 있다. 먼저 거상의 아들로 태어났던 비디오 작가 백남준(1932~2006)의 집터가 창신동 골목 초입에 있다.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창신동에 가고 싶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을 정도로 그리워한 그 집의 일부가 ‘백남준 기념관’으로 개조되었다. 올 3월 초에 개장한다.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1914~1965)이 살았던 집터도 근방이다. 1960년대 연예인들이 많이 살아 ‘연예인 아파트’라고 알려졌고, 2011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동대문 아파트’에서 출발해 약 2~3분 정도 내려가면 찾기 쉽다.
동대문 아파트
박수근 화백은 6·25 전쟁 중 미군 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려 번 돈으로 이곳에 판잣집을 마련해 작업실을 겸해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50년대 작품인 ‘골목 안’을 먼저 보고 방문하면 감회가 새롭다. 집터는 빈대떡집이 되었다가 순댓국밥집이 되어, 그림 속 주인공들과 닮은 오늘날의 서민들을 반갑게 맞아들인다. (백남준 집터: 서울 종로구 창신동 197번지 / 박수근 집터: 서울 종로구 창신동 393-16 / 1·4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에서 5~10분 거리)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와 한양도성 박물관(종로6가 70)을 관람한 뒤 한양도성을 에둘러 한 바퀴 걷고, 동대문 꽃시장골목(종로구 충신동 27)에서 계절 꽃을 구경하다가 도서도매상가(종로6가 253-5)에서 저렴한 중고 책을 골라보자.
다시 신진시장(종로5가 225-21)을 거쳐 광장시장(종로구 창경궁로 88)으로 곧장 나가는 길은 종로구가 내놓은 ‘종로5·6가 골목길 관광 코스’ 중 일부 구간이다. 약 30분 안팎의 짧은 골목 산책길이지만, 동대문 시장 정경과 청계천을 두루 볼 수 있어 운치 있다.
글·사진 전현주 객원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