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숍에 참여하는 주민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마을 기반 사업을 지역에 뿌리내리려 애써 온 위21저팬의 노력이 맺은 결과다.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부와 재활용을 제안한다. 가게에서 팔다 남은 물품이 쌓이면 주민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재활용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옷이나 이불 옷감을 가지고 슬리퍼를 만들고, 각종 공예 제품도 만들어 판다.
지역 기업들도 기부나 재활용에 참여한다. 최근 지역의 청소회사가 물품을 정리하면서 위숍에 쓸 만한 물품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지역사회에 있는 유리나 도자기·그릇·섬유 공장과 연계해 기부 물품을 재활용하고 있다. 섬유업자들과 협력해 외국 가공업체를 통해 버려진 의류들을 공업용 걸레 등으로 재수입해 팔기도 한다.
위숍은 마을사랑방 노릇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일자리도 제공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서로 교류한다.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준다. 발달장애 청년이 매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생계비 지원을 받는 가난한 청년들이 자활사업에 참여하면서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연수로 시작해, 임시직으로 전환하고 그다음에 직원으로 취업한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단기 쉼터에 있었던 여성 두명도 사회참여 훈련의 일환으로 위숍에서 일하고 있다.
장원봉 사회투자지원재단 소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