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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전면 개방한 ‘경의선 숲길’ 공원에서 한낮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 ‘경의선 숲길’ 공원은 옛 경의선 철도 폐선 부지를 활용해 도심을 지나는 선형공원으로 조성됐다. 서울시 제공
민선 6기 서울시 공원녹지 정책은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기조로 하고 있다. 이전의 공원 만들기가 공간 중심·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시민이 쉽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주거지에서 10분 이내 거리에서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권역 곳곳에 숲과 정원을 만들어 지역별로 공원 서비스를 균등하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울은 더 이상 대형 공원을 만들 공간도 부족하고 예산 확보도 쉽지 않고, 대형 숲 조성 사업이 가져오는 지역별 녹지 공간 편차의 심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정책 내용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1000개의 숲, 1000개의 정원 조성’을 새 정책 목표로 잡았다.
서울시에서는 1000개의 숲과 함께 1000만 시민이 나무 한 그루씩을 심어서 서울을 푸르게 하자는 취지로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하고 있다. 숲 조성에 관의 주도는 최소화하고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빈 땅, 골목길 등 생활 공간에 나무를 심자는 정책이다. 2014년에 503만 그루, 2015년에 242만 그루 등 2015년 말 현재 745만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었다. 2018년까지는 1000만 그루 이상을 심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아숲’ ‘청소년 체험의 숲’ 등 생애 주기에 맞는 숲과 정원을 만들어 모든 시민들이 평생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끌고, 프로그램 또한 다양화하는 녹색 복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명을 다한 개발 시대의 산업 유산인 철도 폐선 구간과 석유 비축기지 등을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조화로운 숲으로 꾸며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의선 숲길’이 지난달 완성돼 벌써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고, ‘서울역7017 프로젝트’ ‘경춘선 숲길’ ‘마포석유비축기지 공원’ 사업은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산이 많은 도시다. 국립공원인 북한산, 도봉산을 비롯해 관악산, 불암산 등 서울 외곽의 숲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녹색 복지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서울 외곽을 도는 ‘서울둘레길’은 전체 8개 구간 157㎞을 지난해 완전 개방해 6월9일 현재 완주자가 88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둘레길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시민들이 참여해 완성한 ‘2030 서울시 공원녹지 기본계획’은 상위 계획인 ‘2030 서울 도시 기본계획’과 연계해 20년 후의 서울을 초록 도시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다. ‘더불어 사는 숲의 도시 서울’을 정책 비전으로 하고 ‘공원 소외 지역 해소’ ‘도시 생태 건강증진’ ‘걷기 좋은 녹지 조성’ ‘시민 참여 공원 운영’을 4대 핵심 이슈로 선정해 서울시의 공원 녹지 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
오늘날 사회적 패러다임은 시장이든 행정이든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요구받고 있다. 공원녹지 분야에서도 시민 주도와 시민 수요에 부합하고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의 질이 최우선되는 공공선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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